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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이 일론머스크를 존경하는 이유[경제적본능]

경제 일반

    중국 공산당이 일론머스크를 존경하는 이유[경제적본능]

    핵심요약

    ■'경제적본능'은 CBS 유튜브 채널 '실컷'에 오후 6시마다 업로드되는 경제 전문 프로그램입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우리의 경제적 본능을 인정하며 우리 경제를 둘러싼 조건을 탐구하고 실용적 지침까지 제안해 드립니다.
    ■해당 녹취는 중국 때리기가 더욱 거세질 트럼프 2기를 맞아 중국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 현재의 중국이 기술 발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지, 이런 조건들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다룬 중국전문가 이철 박사 인터뷰의 일부입니다.
    ■전체 내용은 실컷채널 '경제적본능' 이철 박사 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미국 이길 생각? 중국에 대한 전형적 오해

    ▶윤지나> 중국 입장에서 한때는 자신들이 천하라고 여겼던 사람들이니까 미국이랑 같이 갈 생각을 일찌감치 안 했을 것 같거든요. 경쟁자이다 못해 반드시 압도해야 하는 상대라고.

    ▶이철> 저는 그게 아마 중국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큰 오해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중국이 미국의 패권에 도전을 한다든가 중국은 원래부터 중화사상이 있기 때문에 자기들이 천하의 주인이 되고 남들이 다 조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신 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분명히 그런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특징 중에 하나는 현실을 잘 인식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중국은 현재 팍스 아메리카나의 질서 속에 살고 있다는 점을 잘 의식하고 있고 현재 중국의 국력이 미국만 못하다는 것도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윤지나> 특히 군사력이나 첨단기술 분야에서?

    ▶이철> 그래서 중국은 현재로서는 미국에 도전할 생각은 없습니다.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현재 중국이 원하는 것은 조국 통일 과업입니다. 쉽게 말하면 그런 겁니다. 대만 이슈.

    ▶윤지나> 그런데 그 양안 이슈는 미국이 끼어들면 바로 그냥 아웃이 되는 꿈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미국까지 껴서 생각하면, 중국이 미국보다 더 월등한 군사력을 확보하여 패권을 장악해야 가능한 과업 아닌가요?

    ▶이철> 지금 군사력이 미국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중국의 생각은 그래서 국지 우위, 그러니까 타이완 근처에서 군사적 우위, 지역적으로 제한된 면적 안에서 우위를 차지하면 된다는 생각이고 그것조차 아직 제대로 돼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은 중국이 미국에 대해서 아주 강경한 발언이나 도전을 못하고 있는 거죠.

    ▶윤지나> 그렇다면 트럼프 2기에 미국의 대중국 견제, 견제를 방어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조금 더 도전적인 어떤 행동을 할 가능성을 얼마나 높게 봐야 되나요?

    ▶이철> 높게 보지 않습니다. 중국은 현재로서 자국의 국력이 미국과 정면 충돌할 만큼 크지 않다는 걸 말씀드린 대로 잘 인지하고 있고, 둘째는 현재 트럼프 2.0에서 지금 밀고 있는 방향을 보면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미국 주도로 추진돼 왔던 글로벌라이제이션 벗어나는 어떻게 보면 디커플링이라고도 할 수 있고 아무튼 중국을 분리해 나가는 그런 방향이란 말이죠. 그 방향은 중국으로서는 글로벌 마켓을 떠난다는 거는 중국의 앞날을 망치는 행위와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중국은 절대 그 방향으로는 가지 않는 정도요.
    ▶윤지나> 준비가 돼있나요?

    ▶이철> 트럼프 1기 때는 아주 확연하게 중국 지도부가 당혹을 했었습니다. 과거에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에 왔을 때도 중국 지도부에서 나온 얘기들이 일관되지 않았던 게 대표적이죠. 베이다이허 회의라는 게 있죠. 중국 공산당의 높은 사람들이 여름 휴가 때 휴가라는 명분으로 베이다이허라는 휴양지에 와서 사실은 워크샵 비슷하게 그런 회의를 한다. 거기서 거론됐다는 이야기들을 보면 정말 갑론을박 그리고 당시 정세에 대한 판단이나 시선이 여러 가지가 교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윤지나> 그러니까 미국의 의도가 뭔지,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될지,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안은 뭔지 안에서 분석이 안되니 얘기가 다 달랐다.

    ▶이철> 미국이 왜 저러는 건지,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미국은 그러니까 어느 정도를 해줘야 미국이 만족을 하는 건지 여러 가지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당히 정리된 상태죠.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이번에는 중국이 자신들에 대한 대처에 대해서 지금 전혀 바깥으로 누설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견제를 당할 수 있으니까요. '중국제조 2025' 처럼 대놓고 야망을 밝히거나 그러는 걸 하지 않는 거죠.

    그렇다면 중국의 대응은


    ▶이철> 이제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문제인데, 기본 방향은 이미 지금 실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읽을 수 있습니다. 환율 같은 경우에는 강달러, 위안화 약세는 정해진 대세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만일 위안화가 절하되는 추세가 더 심각하게 일어날 텐데 이게 미국으로 수출을 하거나 대외 수출 경쟁력은 사실 향상이 되겠죠. 그러나 그러면 중국에 대한 투자에는 아주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작용을 할 수 있죠, 그래서 중국 정부의 입장이라는 거는 환율이 어느 정도 이상으로 낮아지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이 위안화 절하를 어느 정도 선에서 방어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고요.

    ▶윤지나> 미국의 노골적 견제에 대한 대응은요?

    ▶이철> 견제에도 불구, 첫 번째는 가능한 한 미국에 붙어 있어야죠. 워낙 큰 시장이니까. 동시에  다른 시장은 잃지 말아야 되죠. EU 시장을 잃지 않기 위해서 미국에 쏟던 정성의 상당 부분을 이제 EU에 이제 쏟는 것이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고요. 그 다음 지역 블록 경제들. 중국이 주장하는 바는 WTO가 가지는 글로벌 마켓 체제를 유지해야 되고 그래서 다자 간 경제 체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이니까 그래서 기존에 체결했던 RCEP나 지금 일본 주도로 하고 있는 TPP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려 하는 것이고요. 그다음 생각하는 건 우회 수출이죠. 또 줄어든 시장 만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되죠. 지금 브릭스나 글로벌 하우스의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 지금 무진장 애를 쓰고 있죠.

    중국 공산당이 일론머스크를 존경하는 이유 


    ▶윤지나> 트럼프의 측근이니까 분명 적인데,  중국은 일론머스크에게 기회를 많이 줘왔고 향후에도 그럴 듯한 움직임이 많이 보여요? 오죽하면 일론머스크를 미중 관계를 개선시켰던 헨리키신저에 비유하는 얘기까지 있을까요.

    ▶이철> 중국이 '새로운 질적 생산력 체계'로 바꾸자고 했을 때, 그 모델이 일런 머스크의 사업들이에요. 전기자동차는 중국의 국가 전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에 테슬라가 나왔을 때 전력을 다해서 모셔왔죠. 그런데 그다음에 일론머스크가 하는 거 보세요. 남들이 4G, 5G 하고 있을 때 일론머스크는 그 단계를 다 점프해서 스타링크 내놨죠.

    ▶윤지나> 아예 차원을 바꿔버리는 혁신.

    ▶이철> 거칠게 말해서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뉴럴링크 같은 걸 보면요, 중국 공산당은 기본적으로 공산주의잖아요. 공산주의는 유물론에서 출발하고요. 유물론은 그런 종교적, 윤리적 감각이 우리와 참 다릅니다.

    ▶윤지나> 이게 인간으로서 해도 되는 건가, 신에게 도전하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은 아예 하지 않고 당장 현세에서 물질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게 무엇이지, 이런 생각들.

    ▶이철> 하나님이 어떻게 생각하실까 이런 거는 중국 공산당은 아무 상관이 없죠. 그렇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의 시각에서 보면 일론 머스크가 추진한 사업은 정말 공산주의 국가의 모범 같은 거예요.

    윤지나> 자본주의의 첨단에 있는 일론머스크가 공산주의 사상의 요체가 됐네요.


    ▶이철> 그래서 일론 머스크가 수많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 관원과 사업가들에게 이런 인스피레이션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인 겁니다. 그래서 굉장히 존경받는 사람이죠. 고위층이 많이 만나는 것도 말이 잘 통하고, 고위층들이 일론머스크의 통찰을 얻고 싶은 거예요.

    ▶윤지나> 중국이 나아가야 될 추구해 가는 방향에 어떤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공하고 있는 그런 방법론을 제공해 줄 사람, 그렇게 되는 거군요.

    ▶이철> 중국이 테슬라에 대해서 자율주행 실험을 할 수 있게 허가를 해줬잖아요. 중국 공산당 입장에서는 뭐 몇 백 명 몇천 명이 혹시 그로 인해서 다치더라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렇게 판단을 하는 거죠.

    애국심 가진 공대생 자원, 하이테크로 영광의 중화인민공화국 건설

    ▶윤지나> 미중의 패권 경쟁은 결국 하이테크 전쟁인데, 공대생 자원부터 중국이 어마어마 하더라고요.
     
    ▶이철> 중국의 젊은이들은 미국이 중국을 기술 제재를 하고 있으니까 조국의 미래와 앞날을 위해서 젊은이들이 공대를 가가지고 이 하이테크를 개발해서 영광스러운 중화인민공화국을 건설하려고 하고 있죠.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윤지나> 진짜 본인들이 진짜 그런 식의 애국심을 갖고 있어요? 젊은 세대로 갈수록 국가나 민족에 대한 개념이 희박해지잖아요.

    ▶이철>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런 경향이 상대적으로 중국은 좀 덜해요. 영광스러운 조국 그래서 내가 엔지니어가 돼서 훌륭한 엔지니어가 돼서 과학기술 하이테크를 개발해서 위대한 조국의 건설에 이바지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 많이 하고요. 그다음에 소위 스텝이라고 그러죠. 이공계 학과를 지금 계속 늘리고 있습니다. 지금 이러한 젊은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투자하기 위한 예산 지원도 지금 대폭 되고 있고요.

    ▶윤지나> 기업과 정부가 똘똘 뭉쳐, 개개인은 의지가 있다 그러면 한국 걱정하게 되는데, 비야디 같은 전기차 브랜드가 세계 판매 1위하고 그러는 거보면…현대기아차도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잘하고 있지만 인력 풀부터 다르고 정부 지원도 다르고 경쟁에서 너무 밀리지 않을까요.

    ▶이철> 경쟁력이 정말 걱정되죠. 무엇보다도 저는 왜 그렇게 중국 기업들을 우습게 보는지 모르겠어요. 예를 들어 말씀하신 현대자동차도 중국의 현지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너무너무 압박감을 느끼고 있거든요. 경쟁하기가 힘들다고.  그런데 한국에 계신 분들 입장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잘 팔리고 어쨌든 전체로서의 매출이나 이런 게 잘 늘어나고 있으니까 그런 긴박감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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