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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에서 자란 '꽃메' 청년들…알뜰장터서 물건팔아 나눔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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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에서 자란 '꽃메' 청년들…알뜰장터서 물건팔아 나눔실천

    봉사단 '꽃메' 안양시 보육원에 귤, 과자 등 기부
    알뜰장터서 안쓰는 물건 팔아 100만 원 마련
    모임 회비 100만 원 더해 간식과 식재료 구매
    "정기적인 봉사 통해 더 나은 사회 만들기에 동참"

    봉사단 꽃메 회원들이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중앙공원에서 열린 알뜰나눔장터에서 물건을 팔고 있다. 꽃메 제공봉사단 꽃메 회원들이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중앙공원에서 열린 알뜰나눔장터에서 물건을 팔고 있다. 꽃메 제공
    경기 안양시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연말을 맞아 지역 내 보육원에 특별한 나눔을 실천해 주위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조건희(32)씨를 비롯한 30대 청년 12명으로 구성된 봉사단 '꽃메'는 지난 14일 아동양육시설 '안양의집'에 귤200kg, 과자 12박스 등을 전달하고 아이들에게 직접 만든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꽃메 회원들은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꽃메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로, 당초 모임 목적은 친구들 간의 친목도모였다. 일상이나 다를 바 없던 술자리가 있던 올해 초 조씨는 "의미 있는 활동에 도전해보자"는 제안을 꺼냈다. 친구들도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이고 의미 있는 활동, 즉 봉사활동을 계획했다.
     
    꽃메 회원들은 우선 입지 않는 옷과 신발, 잡화 등을 마구잡이로 모았다. 그리고 올해 4월 24일 무작정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중앙공원에서 열린 알뜰나눔장터를 찾아 물건을 팔았다. 평생 물건 한번 팔아본 적 없는 공무원, 게임회사 직원, 레미콘 운전사, 미용사에게 첫 장사는 쉽지 않았다. 지나가는 행인에게 말을 걸기조차 부담스러웠다. 가격 흥정이 들어오면 얼어붙기 일쑤였다.
     
    봉사단 꽃메 회원들이 알뜰장터를 통해 마련한 금액으로 안양의집 아이들을 위한 음식을 구매해 전달했다. 꽃메 제공봉사단 꽃메 회원들이 알뜰장터를 통해 마련한 금액으로 안양의집 아이들을 위한 음식을 구매해 전달했다. 꽃메 제공
    하지만 장터 횟수가 늘어나는 만큼 회원들에게 노하우가 쌓였고, 청년들의 사연을 들은 가족, 친지들도 안쓰는 물건들을 기부하며 봉사에 동참했다. 그렇게 9번의 장터를 끝내고 100만원이 모였다. 여기에 모임 회비 100만원을 더해 총 200만원으로 간식과 식재료를 구매, 안양의집 아이들에게 전달했다.
     
    조씨는 "처음에는 술자리에서만 만났던 친구들이 제대로 봉사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지만, 모두의 노력 덕분에 의미 있는 연말을 맞이할 수 있었다"며 "불편할 수도 있지만, 따뜻하게 우리들을 맞이해 준 안양의집 아이들에게도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활동을 계기로 기부금을 모으는 다양한 방법과 사용처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더 나은 사회 만들기에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CBS노컷뉴스는 '제주항공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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