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9시 10분쯤 전남 무안군 망운면에 위치한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한 현장. 김수진 기자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피해자 유해가 냉동고를 가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며 정부의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박한신 대표는 지난 30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당국은 이날 오후 4시 이후로 모든 희생자가 냉동고에 들어가 있을 것이라 했지만, 거짓말이었다"고 호소했다.
박 대표는 "정부에서 유해가 부패하고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냉동차와 냉동고를 추가 투입했다"며 "그러나 약속한 냉동시설은 아직 설치 완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들의 존엄성을 마지막까지 지켜달라"며 "내부에 들어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희생자들의 시신이 격납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정부 관료는 유가족을 달래려고 좋은 소리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유가족협의회 측은 향후 장례식장 이송 등에 대한 일정도 밝혔다.
유가족협의회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늦어도 내일 희생자 90명의 시신을 인계해준다고 약속했다"며 "유가족은 시신을 인계받으면 국토부·제주항공 측과 재차 확인 과정을 거쳐 장례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179명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총 164명이다. 신원 확인이 어려운 나머지 15명 등은 유가족 DNA 시료를 채취해 대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날 중으로 모두 신원이 파악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