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볼보빌딩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집회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박인 기자12∙3 내란사태의 우두머리로 지목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사흘 째인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윤 대통령 비판·지지 집회가 곳곳에서 열리며 혼란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서로 팔짱을 낀 채 길에 눕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자 경찰은 해산 시도를 하고 있다.
170여개 시민단체들로 이뤄진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즉각적인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헌법파괴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내란공범 국민의힘, 즉각 해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제공비상행동 박석운 공동의장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윤 대통령은) 수차례 소환 통보에도 응하지 않고 (출석요구서를) 송달받지도 않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구차하기 짝이 없다"며 "사법부가 체포 영장까지 발부했는데 효력을 거부하는 믿어지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이 할 행보인가"라고 비판했다.
비상행동 한미경 공동대표는 "12∙3 내란사태가 종결되지 못한 채 새해를 맞았다. 윤석열의 퇴진, 내란 부역자와 동조자들에 대한 완전한 처벌까지 갈 길이 멀다"며 "(국가를) 비상사태로 몰아넣은 윤석열은 자신의 관저에 은닉한 채 체포영장 발부 후에도 집회를 하는 지지자들에게 자신을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은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열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반대하고 있다. 나채영 기자반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대통령 관저 주변으로 집결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이뤄진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의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하고 있다. 지지자 오모(53)씨는 "(윤 대통령이) 체포되면 큰일난다. 체포하려 하면 우리가 육탄전으로 막아야 한다"며 "(관저) 안에 있는 사람들도 (윤 대통령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관저로 통하는 길목마다 모여 들어가는 차량들을 막아서거나 집회 현장을 관리하는 경찰관들과 대치하기도 했다. 일부는 팔짱을 끼고 길에 누워 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지자 집회로 서울 용산구 볼보빌딩와 한남초등학교를 잇는 인도가 막히면서 시민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경찰은 기동대를 관저 주변으로 투입하고 수차례 집회 해산명령을 내리는 등 현장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 특히 좁은 인도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려 혼란을 빚고 있는 볼보빌딩 앞에선 경찰이 세 차례 집회 해산명령을 한 후 이날 오후 3시 30분쯤부터 집회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