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항공사고철도위원회 조사관들이 3일 오전 무안공항 여객터미널 2층 대합실에서 유족 대상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가운데가 이승렬 조사단장. 무안=광주CBS 김수진 기자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현재 블랙박스 해독을 마친 조종석음성기록(CVR) 녹취록을 작성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일부 훼손된 채 발견돼 국내에서 해독이 불가하다고 판단된 비행기록장치(FDR)는 다음 주 사조위 조사관 2명과 함께 미국 사고조사당국인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소재한 워싱턴으로 보내져 분석에 착수한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이승렬 조사단장은 이날 오전 무안공항에서 유족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현장 브리핑에 참석해 "수거한 음성기록장치는 자료를 인출해 녹취록을 작성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행기록장치는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불가해 미 사고조사당국과 합동분석을 위해 다음 주 조사관 2명이 미국으로 출발해 사고원인에 대한 필수정보를 분석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달 29일 저녁 현장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는 조종실 음성을 기록한 2시간 용량의 CVR과 비행 당시 고도 등 운항기록을 담은 25시간 용량의 FDR로 구성돼 있다. 이 단장은 "FDR은 비행 관련된 비행 데이터 내용으로 항공기 이상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고, CVR은 조종실에서 일어난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항공보안법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에서 블랙박스 내용을 유가족에게 공개할 수 있는지' 묻는 질의에는 "음성기록장치에 있는 내용은 상황에 따라 공개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FDR 내용은 최종 보고서에 중요한 부분을 다 수록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 단장은 "향후 조사에 필요한 정보 및 자료를 지속 수집하면서 해당 자료에 대한 검사 분석 시험결과를 토대로 사고조사보고서 초안을 작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조사 상황에 대해 이 단장은 "사고발생 후 국제협약에 따라 기종 설계·제작국가인 미 사고조사당국에 통보했으며, 12월 31일부터 한미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잔해 확인과 더불어 분야별 전문그룹을 구성해 현재 현장 조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외에도 관제사 인터뷰, 사고 현장 드론 촬영 등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항공사고철도조사위원회 홈페이지 캡처항공사고조사는 국제기준과 국내 법령에 따라 총 12단계로 구분된다고 이 단장은 설명했다. 현재 제주항공 참사 조사 단계는 4단계로, 사고조사에 기본이 되는 관련 정보와, 정보 수집을 위한 현장 조사가 진행 중이다.
사조위 조사 단계는 국제기준과 국내법령에 따라 총 12단계로 구분해 실시된다. 현재는 4단계인, 사고조사에 기본이 되는 관련 정보와 관련 정보 수집을 위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단장은 "향후 잔해 및 데이터분석, 시험, 보고서 초안 작성, 공청회, 관련 국가 의견수렴, 위원회 심의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최종보고서를 작성해 공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참사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되는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과 관련해 '기장에게 사전에게 안내가 됐고 기본적 교육이 돼 있는 건지 듣고 싶다'는 유가족의 질의에는 "저희 조사단계는 현장 조사의 초기 단계로, 일단 사고가 발생된 중요한 위치, 부품 위주로 조사하고 있다"며 "질문하신 내용은 아직 정확하게 확인을 못한 상태"라고 답했다.
이 단장은 "결과에 대해 빨리 확인하고 싶은 건 유가족분들의 당연한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저희가 조사하는 과정에 중요하게 보는 건 하나의 물건, 이슈를 가지고 사고 원인으로 단정 짓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종합적인 FDR, CVR, CCTV, 목격자 진술 등 모든 걸 분석해서 최종적으로 (결과가) 나오기에 섣부른 판단, 추정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 "자료 공유에 대해선 중간에 이슈가 있을 때마다 공개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사조위 관계자의 브리핑 참석은 유족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현재 한미 합동사고조사에는 우리 측에선 사조위 조사관 12명이, 미국 측에선 미 연방항공청(FAA) 소속 1명, 미 NTSB 소속 3명, 보잉사 관계자 6명 등 총 10명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