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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체포 시도에 격앙된 지지자들…"공수처를 체포하라"

현장 관리하는 경찰엔 호통 "무슨 자격으로 막냐"
대통령경호처 '진입 저지' 소식엔 박수와 응원
경찰 기동대 3천 명으로 한남동 관저 주변 관리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하자 서울 용산구 한남초등학교 인근에 모인 일부 지지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주보배 기자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하자 서울 용산구 한남초등학교 인근에 모인 일부 지지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주보배 기자
"공수처를 체포하라!"
 
3일 오전 10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한남초등학교 앞에 모인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수색영장 집행을 위해 관저 경내에 진입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향해 이 같이 외쳤다. 일부 지지자는 관저 진입을 막고 있는 경찰 기동대에 "당신들이 무슨 자격으로 국민이 대통령에게 가려는 걸 막느냐"고 따져 묻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공수처 수사 인력 30명과 경찰 50명 등은 이날 오전 8시 2분쯤 대통령경호처와 협의 끝에 관저 정문을 통과했다. 그러나 진입로에서부터 다시 경호처 등이 막아서면서 관저 건물 앞에서 4시간 넘게 대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호처는 군 55경비단과 수십 명의 직원을 동원해 인간 벽을 치고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했다. 막아서는 경호처 직원들과 체포를 위해 대통령 관저로 진입하려는 경찰 간 몸싸움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수사인력은 경호처의 2차 저지선까지 뚫어낸 뒤 관저 건물 앞까지 전진한 상황이다.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현실화 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전날부터 지지자 수백 명은 관저로 향하는 길목마다 모여 경찰의 진입을 저지하려 했다. 오전 6시에 만난 한 지지자는 "어제 밤 10시부터 지금까지 밤새 버텼다"고 말했다.
 
한남동 국제루터교회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7시쯤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지키자', '탄핵 반대', '탄핵 무효', '공수처 집에 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서 발언에 나선 한 지지자는 "관저 앞에는 55경비단이 있다. 이 사람들은 대통령 경호에 목숨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며 "내가 모시는 대통령의 위해를 가할 때는 가차 없이 죽여야 한다"며 과격 발언을 쏟아냈다.
 
한남초등학교에서 대통령 관저 입구로 가는 길목에 선 일부 지지자들은 바리게이트로 막아선 경찰에게 "열어라", "비켜라"라고 요구하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대통령 경호처가 공수처의 진입을 저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는 박수를 치며 "경호처 파이팅!"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경찰은 서울청 기동대 소속 45개 부대, 2700여 명을 현장에 배치해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기동대 버스 135대를 동원해 관저로 통하는 길목을 막고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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