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독립영화제 모습. 강릉씨네마떼끄 제공강릉씨네마떼끄가 강릉시에 정동진독립영화제와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지원 예산을 복원하라고 촉구했다.
강릉씨네마떼끄는 오늘(3일) 성명을 발표하고 "강릉의 영화문화가 더 이상 후퇴하지 않기를 바라며, 정동진독립영화제와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의 예산 복원을 강력하게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강릉시의 2025년 예산서에는 정동진독립영화제의 예산이 2024년 대비 7천만 원,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의 예산은 6천만 원 전액 삭감됐다.
강릉시 지원 예산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3년, 강원도와 강릉시의 당초 예산에서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의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극장은 한차례 폐관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이에 강릉씨네마떼끄는 캠페인을 통해 후원금을 모금했고, 전여빈 배우, 문소리 배우, 임순례 감독 등 극장을 응원하는 영화인과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운영을 이어 나갈 수 있었다.
이후 지자체는 극장의 안정적 지원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시민과 지역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삭감된 예산을 당해 추가경정예산으로 전액 복원했으나, 2023년에 이어 다시 한번 강릉시가 지원하는 독립영화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여기에 더해 2025년 예산 역시 대대적으로 삭감된 것이다.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강릉씨네마떼끄 제공강릉씨네마떼끄는 삭감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명확한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예산이 삭감된 것에 관해 유감을 표했다.
특히 지난 8월, 3일간 개최된 제26회 정동진독립영화제는 1만 4천5백여 명의 관객이 방문해 역대 최다 관객 수를 기록했다. 또한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의 관객 수 역시 2024년 1만 2백여 명으로, 2023년 관객 수 7천9백여 명 대비 약 29%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강릉씨네마떼끄는 "적절한 협의의 과정이나 합당하고 분명한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예산이 삭감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지적하며 "강릉시 문화예술정책의 방향, 영상·영화문화 정책의 방향은 어디를 향하고 있으며, 한때 꿈꿨던 독립영화 도시의 미래는 어디에 있나. 강릉시의 문화예술과 영상·영화산업 예산 편성을 위한 철학과 기준, 그 근거는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자체의 충분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하며, 강릉시는 분명한 비전과 지금보다 더 나은 대안으로 답해야 할 것"이라며 "강릉의 영화문화가 더 이상 후퇴하지 않기를 바라며, 정동진독립영화제와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의 예산 복원을 강력하게 요청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릉씨네마떼끄는 지난 1996년부터 지역의 영화문화 발전을 위해 활동해 온 비영리민간단체로, 1999년부터 26년째 정동진독립영화제를 개최하고, 2012년부터 13년째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