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 수사 인력이 3일 오후 1시 30분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멈추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선 환호가 터져나왔다. 나채영 기자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 수사 인력이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대통령경호처(경호처)의 '철통 방어'에 막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오후 1시 30분쯤 중단하자 관저 인근에 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선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날 오전 7시부터 한남동 국제루터교회에 집결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체포 불발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체포영장 집행이 중지됐다", "공수처를 이겼다"고 외쳤다. 이들은 도로변에서 "윤 대통령을 지켰다", "탄핵 무효" 등 구호를 외치며 기뻐했다.
체포영장 집행 중지 직후 탄핵 반대 집회 발언대에 오른 전광훈씨는 "헌법 위에 있는 것은 국민의 저항권"이라며 "윤 대통령이 완전히 돌아올 때까지 우리는 국민 저항권을 계속 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애도기간에 공수처가 체포영장을 때리면 안 된다"며 "전국민이 자숙하는 기간에 공수처가 내란을 일으키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지자들은 체포영장 기한이 오는 6일까지인 만큼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병원 예약을 취소하고 이른 아침부터 집회에 참여했다는 김모(71)씨는 "공수처가 철수했다니 너무 기쁘다"라면서도 "공수처가 내일 또 처들어올까봐 아침밥을 빨리 먹고 밤새는 사람과 교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모(68)씨는 "(집행이 중지돼) 기쁘지만 다가오는 위기를 잘 넘겨야 된다"라며 "오늘 공수처가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인 모습을 보고 간 것 같아 6일까지 매일 관저 앞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윤 대통령 지지지자들이 모여 있다. 황진환 기자앞서 공수처 인력 30명과 경찰 50명 등 공조본 수사인력은 내란수괴(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경호처와의 5시간 넘는 대치 끝에 집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공수처는 "계속된 대치 상황으로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집행 저지로 인한 현장 인원들 안전이 우려돼 1시 30분쯤 집행을 중지했다"며 "향후 조치는 검토 후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법에 의한 절차에 응하지 않은 피의자의 태도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