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기획재정부 차관이 3일 서울 중구 롯데 호텔에서 열린 '2025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에 이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힘을 싣고 나섰다.
이 금감원장은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한은 총재 말씀처럼 금융감독원도 최상목 권한대행께서 경제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지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 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사전 배포된 신년사 원고에는 없었던 내용이다. 이 총재의 입장에 동조해 최 권한대행에 대한 지지 의사를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달 탄핵 정국에서 "탄핵이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 우리 경제에 낫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한편, 이창용 총재는 이날 신년사에서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평가가 다르겠지만, 최상목 권한대행께서 대외 신인도 하락과 국정공백 상황을 막기 위해 정치보다는 경제를 고려해서 어렵지만 불가피한 결정을 했다"고 거듭 최 권한대행을 두둔하고 나섰다.
이 총재는 이어 "앞으로 우리 경제 시스템이 정치 프로세스에 영향받지 않고 독립적이고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전날에도 신년 인사차 기자실을 방문해서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결정을 감쌌다. 그는 "비판을 할 때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답도 같이 하시는 것이 좋겠다"며 최 대행을 비판한 국무위원 등을 향해 반문했다. 12·3 내란사태 때는 최 부총리의 사의 표명을 만류했던 이 총재였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행사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이 대독한 신년사에서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에 대응해서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우리 경제·금융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했다.
한편, 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일명 'F4' 회의)를 주재하고,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간담회에는 이창용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원장이 참석했다. 최 권한대행이 지난달 27일 권한대행을 맡은 이후로 F4 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매주 직접 F4 회의를 주재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