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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반

    尹지지 40%?…편향적 여론조사 우후죽순

    '진영 싸움' 매몰돼 맞춤형 왜곡 비판도

    尹지지 40%? 與지지 40%?…여론조사 뜯어보니
    '불법 논란', '현직 대통령 강제 연행' 등 편향적 표현多
    계엄옹호론자 주장 그대로 묻기도
    '여론조사 꽃'도 야당 주장 위주로 질문 짜
    '진영 싸움' 변질되며 맞춤형 여론 왜곡 비판

    연합뉴스연합뉴스
    내란 수괴 혐의 및 탄핵 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40%에 달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에 고무된 듯 40명 넘는 의원들이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기 위해 관저 앞으로 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여론조사를 자세히 뜯어보면 질문 자체가 편향적이라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조사는 끝까지 응답한 이들만 샘플로 집계하기 때문에 편향된 질문에 불편을 느껴 중간에 끊는 이들은 '여론'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여권 중심으로 프레임이 '진영 싸움'으로 변질되면서 여론조사도 점차 특정 진영 맞춤형으로 짜여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尹지지 40% 여조 뜯어보니…편향적 질문多


    7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는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지난 5일 발표했다. (무선 RDD를 이용한 ARS, 응답률 4.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림가중 부여)

    조사 결과 '현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얼마나 지지하십니까'란 질문에 '매우 지지한다' 또는 '지지하는 편이다'로 응답한 비율은 합계 40%(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로 나타났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 편이다' 또는 '전혀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60%였고, '잘 모름'은 1%였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39%, 국민의힘 36%,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2%, 진보당 1%, 기타 정당 3%, 없음 10%, 잘 모름 1%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총 10개 문항 중 윤 대통령 지지율과 지지 정당을 묻는 앞선 두 문항은 객관적으로 질문을 한 반면, 그 뒤부터는 특정 답을 유도하는 듯한 표현이 들어갔다는 점이다.

    세 번째 문항은 '윤 대통령 체포 영장에 대한 불법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수처가 현직 대통령을 강제 연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였다. 다음 문항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유로 언급한 중앙선관위 전산시스템의 해킹 및 부정선거 가능성에 대한 의혹 해소를 위해 선관위 시스템에 대한 공개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였다.

    '불법 논란에도 불구하고'와 '현직 대통령을 강제 연행하는 것' 등의 표현은 객관적이지 않은 데다가, '선관위 시스템의 해킹 및 부정선거 가능성에 대한 의혹 해소를 위해'라는 표현은 계엄 옹호론자들의 일방적 주장을 그대로 담았다.

    객관성을 유지하려면 이 같은 표현을 빼거나, 선관위의 해명도 함께 설명하면서 물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이후엔 '중앙선관위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행위에 대해 처벌하는 법안을 발의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고도 묻는다. 선관위는 자체적으로 법안을 발의할 수가 없는 데다가, 이미 지난달 관련 논란이 일자 법률 개정 추진 자체를 보류하겠다고 밝혔음에도 굳이 이같이 물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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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달아 편향적인 질문이 이어지면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응답자는 중간에 끊을 확률이 높다. 여론조사는 끝까지 응답하지 않으면 샘플로 집계되지 않는다. 특정 집단의 여론이 과대 표집 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해당 조사를 진행한 한국여론평판연구소 현경보 대표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럴 가능성들은 이제 얘기할 수도 있다"면서도 "저희 입장에서는 그 문항 자체가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은 했다. 그러면 의뢰 문항이 들어왔는데, 그런 걸 염두에 두면서 그 문항을 하지 말아야 하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통령 체포) 불법에 대한 논란이 있는 건 분명한데, 논란이 있는 과정에서 강제적으로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다는 의미가 반영된 것 같다. 제 입장에서는 괜찮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를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제 연행을 해야 된다는 쪽이 더 많이 나왔다. 저희로서는 그런 문항에서 부정적이거나 특정 진영에 부정적인 것을 완전히 빼버릴 수는 없다. 조사 의뢰받았으니까"라고 설명했다.

    '진영 싸움' 변질…맞춤형 여론 왜곡 비판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데다가, 윤 대통령이 수사에 응하지 않고 버티기로 일관하면서 점차 프레임이 '진영 싸움'으로 변질되는 모양새다.

    최근 진행되는 여론조사 곳곳에서는 편향적 표현이 하나둘 쓰이기 시작했는데, 각 진영 맞춤형으로 여론을 왜곡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야권 성향의 유튜버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 꽃'이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처음 당 지지도 등을 묻는 질문은 객관적이지만, 이후 문항부터는 편향적인 주장이 주로 담겼다. (통신 3사 제공 무선가상번호 활용 CARI 전화면접조사, 응답률 14.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셀가중 부여)

    ▶ '여론조사 꽃' 여론조사 문항
    △윤석열에게 군 통수권을 돌려줘도 된다고 생각하나'

    △'탄핵 심판이 기각돼 윤석열이 대통령에 복귀한다면 비상계엄을 또다시 선포할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최상목 권한대행은 여야가 이미 합의한 국회 몫 헌법재판관 3인 중 2인만 임명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처럼 질문 자체가 야당의 주장 위주로 짜여져 있었다. 특히 '여야가 이미 합의한' 등의 표현은 특정 답변을 유도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야 합의로 헌법재판관 임명 절차가 시작된 것은 맞지만,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국민의힘이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편향적인 질문과 표현이 연달아 이어지면 이를 반대하는 진영의 지지층이 중간에 전화를 끊어 여론에서 배제될 수 있다.

    응답자들이 고를 수 있는 답변 자체가 편향되기도 했다. 여론조사 꽃은 '현재의 경기침체와 정국혼란의 원인이 다음 중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라 묻고는 선택지로 '내란 상황의 지속', '야당의 탄핵 시도', '모름·무응답'만 보기로 내놓았다.

    이 같은 문항으로 짜여진 '여론조사 꽃'의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47.1%, 국민의힘 26.8%, 조국혁신당 6.1%, 개혁신당 2.9%, 진보당 1.1%, 그 외 다른 정당 1.4%, 지지정당 없음 14.3%, 모름·무응답 0.3%로 집계됐다.

    반면 팬엔드마이크가 '여론조사 공정'에 의뢰해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정당 지지율 더불어민주당 40.9%, 국민의힘 40.2%, 조국혁신당 3.6%, 개혁신당 2.7%, 진보당 1.2%, 기타 3.1%, 없음 7.5%, 잘 모름 0.9% 순으로 집계됐다(무선 ARS, 무선 RDD 100%, 응답률 4.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림가중 부여).

    해당 조사에서는 정당 지지도를 묻고는 아래처럼 여당 주장 위주의 질문을 던졌다.

    ▶ '여론조사 공정' 여론조사 문항
    △'공수처는 현행법상 내란죄 수사권이 없지만, 경찰과 공조를 통해 내란 수사를 할 수 있다며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공수처의 체포영장 청구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나',

    △'공수처법 제31조에서는 공수처의 관할 법원을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공수처는 중앙지법이 아닌 서부지법에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이에 대해 법원을 임의로 선택한 법원쇼핑이란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특히 '최상목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따라 8명이 된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탄핵 관련 심리와 재판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은 언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나'란 질문에는 보기가 아래처럼 2개뿐이었다.

    ▶ '여론조사 공정' 여론조사 문항
    △'법적으로 명시된 180일의 심리 기간을 충분히 사용해 6월에 나와야 한다'

    △'헌법재판관 2명이 퇴임하는 4월 18일 전에 최대한 서둘러 나와야 한다'

    '충분히 사용'과 '최대한 서둘러' 등 표현의 차이에서부터 이미 특정 답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인용된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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