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최근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도 증가하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은 설 연휴 전까지 백신 접종을 꼭 받을 것을 당부했다.
8일 질병청에 따르면, 전국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천명 중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지난해 마지막 주(2024년 12월 22~28일) 73.9명으로 전주 31.3명보다 약 2.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표본감시 중인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는 111명으로, 전주 66명 대비 약 1.7배 늘었다.
질병청은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 생후 6개월 이상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및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도 진행 중이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현재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해 백신 접종 후 높은 면역 형성 능력이 확인된다.
이에 질병청은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한 예방 효과가 있다고 보고 신속한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도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면역을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거듭 당부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다가오는 설 연휴 기간 동안 이동량이 많고 집단 활동이 활발해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65세 이상, 임산부,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설 연휴 전 미리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으시기를 적극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의료진들은 이같은 호흡기 바이러스가 급성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화여대목동병원 남궁인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체감상으로 전 국민이 코로나19 감염을 피할 수 없던 그 마지막 시기를 보는 것 같다"며 "2009년 유행한 신종플루와 다른 아형의 인플루엔자 A,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등이 동등하게 발견되고 있으며, 가끔 코로나19도 있다"고 썼다.
이어 "응급실 환자나 전화 문의 절반은 독감과 관련된 것인데, '어머니가 식사를 못하신다' '아버지가 걸음을 못 걷는다' '친구가 기절했다' 등이 모두 독감 때문이었다"며 "이전 코로나19에 비해 폐렴으로 진행하거나 입원이 필요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모든 호흡기 바이러스는 급성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미 독감에 걸렸더라도 예방 접종을 맞고,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병원을 방문하라고 권고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유행하는 A형 독감 바이러스는 H1N1, H3N2 등 2개이기 때문에 하나에 걸렸더라도 다음에 (다른 바이러스에) 또 걸릴 수 있다"며 "오는 2월 이후에는 B형 독감도 유행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독감이 걸렸더라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독감 환자 중에서도 일부는 증상이 매우 가벼운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는 일반 감기랑 거의 차이도 없다"며 "호흡기 증상이 있는 분들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빨리 병원에 와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