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강변에 고드름이 얼어 있다. 류영주 기자8일 밤 9시부터 서울 전역에 올겨울 들어 첫 한파주의보가 발효될 예정인 가운데, 서울시는 한파 종합지원상황실을 즉시 가동하고 취약시설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고 이날 밝혔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급격한 저온 현상으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가 오는 1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자치구와 협력해 한파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상황총괄반, 생활지원반, 에너지복구반, 의료방역반, 구조구급반으로 구성된 한파 종합지원상황실을 운영하며, 기상 현황과 취약계층 보호 상황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각 자치구에서도 상황실을 운영하고 방한용품과 응급 구호물품을 비축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시는 한파로 인한 인명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저소득 어르신에게는 도시락과 밑반찬을 배달하고, 취약 어르신에게는 안부 전화를 통해 안전을 확인하며, 응답이 없을 경우 직접 방문해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한 주민이 몸을 움츠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또한 거리 노숙인 보호를 위해 상담과 순찰을 확대하고, 방한용품을 지급하는 등 밀착 관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이 밖에도 시민들에게 한파 행동요령을 전광판과 SNS, 재난안전정보포털 '서울안전누리'를 통해 신속히 알리고, 가까운 한파 쉼터 정보를 제공한다.
한편, 서울시는 다음날인 9일 오전 9시부터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 단계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동파 경계' 단계는 4단계 동파예보제 중 3단계에 해당하며,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미만의 날씨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서울시는 '동파 경계' 단계 발령에 따라 9일부터 '동파대책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8개 수도사업소, 서울시설공단과 함께 동파 긴급 복구에 대비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종로구 중부수도사업소 효자가압장에서 직원이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정리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시 관계자는 "방풍창이 없는 복도식 아파트와 공사장은 수도계량기함이 외부에 직접 노출돼 상대적으로 동파에 취약하다"며 "이러한 곳에서는 물 틀기 등 수도계량기 동파 예방에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영하 10도 이하의 기온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경우 계량기함을 보온했더라도 동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외출 시에는 수돗물을 가늘게 틀어 계량기 안에 물이 지속적으로 흐르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을 흘리는 양은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미만일 때 33초에 일회용 종이컵을 채울 정도여야 동파를 예방할 수 있으며, 이 정도 수준으로 수돗물을 10시간 흘릴 경우, 가정용 수도요금 기준으로 300원 미만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서울시는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