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은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대한빙상경기연맹 윤홍근 현 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연맹은 8일 "윤 회장이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4년간 함께 동행한 빙상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지난 2020년 관리 단체였던 연맹 제33대 회장을 맡아 4년 임기를 소화했다.
윤 회장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선수단장,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 2023-24 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및 2024-25 ISU 쇼트트랙 월드 투어 4차 대회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윤 회장은 4년 동안 55억 원 이상을 연맹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윤 회장은 베이징올림픽 선수단 포상금 증액 및 치킨 연금 제공, 국가대표 국제 대회 파견 시 현지 식음료 지원 등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회장은 "어려웠던 빙상계가 지난 4년 동안 집행부와 사무처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된 것 같다"면서 "새로운 집행부가 우리 빙상계를 더욱 발전시켜 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원한 빙상인으로서 언제 어디서나 대한민국 빙상 발전을 위해 지속 적인 관심과 응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윤 회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비인기 종목과 체육 꿈나무들을 후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제34대 회장 선거에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 출신 이수경 삼보모터스그룹 사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이 사장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데이터 오퍼레이터, 국제 심판,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연맹 회장 선거 후보 등록 기간은 15, 16일이다. 회장 선거일은 오는 24일인데 후보자가 1명이면 투표 없이 선거운영위원회가 결격 사유 여부를 판단한 뒤 당선인을 확정한다. 윤 회장은 지난 선거에서 단독 입후보해 당선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연맹 관계자는 "당초 윤 회장이 그동안 관리 단체였던 연맹의 정상화를 위해서 역할을 다했다고 판단했다"면서 "그래서 연맹을 다시 빙상인들에게 맡기게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고민을 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 사장이 출마한 만큼 윤 회장은 불출마를 결정하게 된 것 같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