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대표 프로젝트. 국토교통부 제공국토교통부는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누적금액 1조 달러를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우리나라 산업의 해외 수출·수주 분야에서 누적금액이 1조 달러를 넘은 건 반도체·자동차에 이어 세 번째다. 해외건설이 명실상부한 '효자 수출 분야'로 입증된 셈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371억 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 59년간 누적 수주금액이 1조 9억 달러로 늘었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진출은 1965년 11월 현대건설의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변화와 성장을 겪어 왔다. 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건설수지 세계 1~2위를 유지 중이며, 2023년 기준으로 경상수지 대비 건설수지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13%)다.
수주국가별 실적 순위를 살펴보면 △사우디아라비아(17.7%) △UAE(8.4%) △쿠웨이트(4.9%) △싱가포르(4.8%) △베트남(4.8%) 순으로 중동과 아시아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3년 기준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24.5%) △미국(16.9%) △카타르(6.4%) △인도네시아(4.8%) △헝가리(3.6%) 순으로, 북미와 유럽 지역으로도 다변화됐다는 분석이다.
기업별로는 △현대건설(14.5%) △삼성물산(9.2%) △삼성E&A(9.0%) △현대ENG(7.3%) △GS건설(7.1%) 순이고, 최근 3년 기준으로는 △삼성E&A(17.9%) △삼성물산(17.2%) △현대ENG(15.6%) △현대건설(9.2%) △GS건설(4.8%)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에는 254개 기업이 101개국에서 605건의 해외사업을 수주, 2016년 이후 최대 수주액을 기록했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특히 절반인 184억 9천만 달러 사업을 중동 지역에서 따내 '제2중동붐'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 제공또 유럽 지역에서 전년 대비 139.7% 증가한 50억 5천만 달러를 수주했는데, 최근 유럽에서 친환경 및 신산업 분야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태양광 발전, 배터리 공장 등 신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다. 2023년 미국이 최초로 1위 수주국가를 기록한 데 이어, 우리기업의 선진시장 진출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우 장관은 "최근에는 우리기업들이 해외건설 분야에서 전통적인 건설산업의 틀을 넘어 도시개발, 철도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 중"이라며 "앞으로도 기업들을 적극 지원해 K-도시 및 K-철도, 투자개발사업 등을 통한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해외건설 수주실적과 관련한 상세 정보는 해외건설협회에서 운영하는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http://oci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