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지폐. 연합뉴스중국 경제가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와 내수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당국이 다양한 지원책과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 중국의 지난해 12월 CPI가 전년 동기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의 지난해 연간 CPI 상승률은 0.2%에 그쳤다.
중국의 월간 CPI는 지난해 8월 비교적 큰 상승률(0.6%)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후 매달 상승폭을 줄이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하며 27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다만, 하락폭은 전달(2.5%)에 비해 소폭 줄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초부터 오래된 제품을 새것으로 바꾸면 정부가 지원금을 제공하는 '이구환신' 정책을 내놓는 등 내수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여러 지원책을 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국경절 연휴를 전후해서는 각 정부 부처가 나서 다양한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로 기대했던 경기 부양 효과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디플레이션 압력을 겪고 있는 중국 상황은 인플레이션 가속화 위기에 있는 다른 주요 경제국과 대비된다고 중국의 현 상황을 짚었다.
로이터통신도 중국 시장 소매 분야 전반에서 할인 경쟁이 심해지고 있으며, 중국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입하기보다는 카메라나 핸드백을 대여하는 방식으로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8일 휴대폰과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의 스마트기기를 구입하며 최대 500위안(약 10만원)을 지원하는 등 올해 실시할 새 이구환신 정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