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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 이기흥? 이제 비리 vs 청렴 구도로" 강태선 후보 역설…유승민 후보 "네거티브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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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反 이기흥? 이제 비리 vs 청렴 구도로" 강태선 후보 역설…유승민 후보 "네거티브 중단해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박종민 기자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박종민 기자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이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함께 출마한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의 비리 의혹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면서 이번 선거를 체육계 비리 척결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역시 회장 후보인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의 도덕성 논란 제기에 유 전 회장 측은 네거티브 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강 회장은 9일 성명서를 내고 "유승민 후보는 탁구협회장 시절 국가대표 선발 과정 부정, 후원금 부당 사용, 회계 부정, 탈세 등 6건의 의혹으로 스포츠윤리센터의 직권 조사 대상이 됐고, 시민단체로부터 업무 방해와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된 상태라는 보도에 대해 의혹을 회피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걱정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유 후보에게 묻는데 책임 있는 자세로 국민과 체육인들 앞에서 명확히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또 강 회장은 "지난 4일 체육회장 후보 정책 토론회에서 강신욱 후보의 비리 의혹에 대한 질문에 대해 유 후보가 '행정적 실수, 또는 시간 관계상 해명하기 어렵다'는 모호한 답변으로 적합한 해명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강 교수는 유 후보에 대해 탁구협회장 재임 때 후원금을 페이백했고, 2021년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선수 바꿔치기를 했다는 의혹이 SNS에 떠돈다며 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선거 캠프 부근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선거는 '이기흥 대 반(反) 이기흥'에서 '부정, 비리 대 공정성'의 구도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시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기흥 현 회장까지 묶어 청렴한 기업가 이미지를 내세우겠다는 의지다.

    3연임에 도전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2024.8.11/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KIM 황진환 기자3연임에 도전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2024.8.11/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KIM 황진환 기자
    강 회장 측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대세론'에 대항할 만큼 다른 후보들을 앞설 정도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 회장은 "현장을 다니고, 최근 체육인들의 연락을 받으면서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한다"면서 "특히 40~50대 체육인들이 체육회의 변화를 이끌어달라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반 이기흥' 단일화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강 회장은 "어제도 모 후보와 만나 약 2시간 단일화와 관련해 논의했다"면서 "이미 다른 2명 후보에게도 먼저 연락해 만났다"고 귀띔했다.

    이번 선거에는 강 회장, 이 회장, 유 전 회장, 강 교수를 비롯해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등이 출마했다. 강 회장은 "이 회장, 오 전 회장과는 만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 회장은 "육회 개혁을 위해서라면 회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마지막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나서겠다"면서 다른 후보들과 연대 의지도 다졌다.
     
    강 회장은 또 "투명하고 지속 가능한 기부, 후원을 위해 '스포츠 메세나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예술후원활성화에 관한 법률'처럼 기업이나 개인이 지역 체육회와 종목 단체 등을 지정하여 기부·후원하는 법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유승민 전 탁구협회장. 류영주 기자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유승민 전 탁구협회장. 류영주 기자

    전날 강 교수, 이날 강 회장의 의혹 제기와 해명 요구에 대해 유 전 회장 측은 반박문을 발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유 후보 캠프는 "유 후보는 탁구협회장 시절 거액의 후원금을 기업들로부터 유치하고도 한번도 인센티브를 받은 적이 없고, 국가대표 선발도 최종 결정권자로서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경기력향상위원회에 시정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유 후보 캠프는 "강신욱 후보 측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네거티브 공세를 하고 있다"면서 "네거티브를 중단하고 공정한 선거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공정한 선거 문화를 위해 대한체육회장 선거운영위원회가 개입해 네거티브 행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강신욱 후보 측에는 명예 훼손과 허위 사실 유포 등으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오는 14일 선거인단 2244명을 대상으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다만 강 교수 등이 선거 시간 부족, 선거인단 선정의 문제점 등을 이유로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해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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