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KIA-한화의 새 구장 공식 개막전이 열리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전경. 노컷뉴스'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IA-한화의 시즌 첫 맞대결이 열리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올해부터 한화의 홈 구장으로 쓰이는 신축 구장의 역사적인 첫 경기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를 홈으로 썼는데 올해부터 안방을 바꾸게 됐다. 예전 한밭종합운동장 부지에 3년 동안 공사비 2074억 원(국비 150억 원, 시비 1438억 원, 한화 486억 원)을 투입해 완공됐다.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5만8594㎡에 2만 석 정도 규모다.
메이저 리그(MLB) 구장 부럽지 않은 최신식 구장이다. 국내 최초로 좌·우 비대칭 오각형 그라운드로 지어진 새 구장은 왼쪽 담장까지 99m, 오른쪽 담장까지 95m다. 우익수 뒤쪽에 8m(가로 35m) 높이의 몬스터 월(벽)이 있는데 홈과 원정팀 불펜이 설치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몬스터 월은 LED 투명 유리라 보조 전광판 역할도 한다.
특히 세계 최초로 인피니티 풀이 설치돼 명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3루 쪽 4층에 폭 5m·깊이 1.5m·길이 15m 풀이 있다. 한화 관계자는 "4월 중순 개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라커룸도 예전보다 3배나 커졌는데 개인별 신발 건조기까지 갖췄다. 수면실, 식당에 샤워실에는 사우나실과 함께 냉탕, 온탕까지 구비됐다. 넓은 실내 훈련장과 체력 단련실도 있다.
한화 홈 구장의 명물로 자리를 잡을 인피니티 풀. 한화 이글스기념비적인 경기를 보기 위해 팬들이 일찌감치 몰렸다. 이미 이날 표는 매진됐지만 취소되는 티켓과 시야 방해석 등 현장 판매분을 구매하기 위해서다. 낮 12시를 조금 넘었는데도 10명 남짓 팬들이 매표소에 대기하고 있었다.
팬들은 쌀쌀해진 날씨에도 간이 의자와 돗자리까지 놓고 기다렸다. 황영묵을 응원한다는 한 여성 팬은 간이 의자에 앉아 "아침 7시 반부터 와서 맨 앞자리를 맡았다"고 귀띔했다. 돗자리에 있던 또 다른 여성 팬도 "9시에 와서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는 신축 구장 시대를 맞는 올해 가을 야구를 위해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kt에서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우완 엄상백을 4년 78억 원에, 내야수 심우준을 4년 50억 원에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여기에 류현진, 문동주, 김서현에 특급 신인 정우주까지 탄탄한 마운드로 포스트 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공사가 완전히 마무리되지는 않았다. 2층 화장실에는 '1층 화장실을 이용해 달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개막전에 맞춰 부지런히 준비했지만 3층 스카이 박스 등 청소와 마무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전경. 노컷뉴스
한화는 올 시즌 출발이 썩 좋지는 않다. kt와 수원 원정 개막전에서 웃었지만 이후 4연패에 빠져 있다. 특히 LG와 주중 잠실 원정에서 3연패를 당했는데 2번 영패를 안았고, 겨우 27일 1점을 냈다.
새 구장 공식 개막전까지 한화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다. 이날 한화 선발은 에이스 코디 폰세. 지난 22일 개막전에서 5이닝 4탈삼진 7피안타 1볼넷 2실점 호투를 펼쳤다. 당시 한화가 심우준의 결승타로 4 대 3으로 이겼다.
KIA도 만만치 않다. 역시 외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다. 역시 NC와 홈 개막전에서 5이닝 5탈삼진 2피안타 1사구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KIA도 5경기 2승 3패로 썩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
역사적인 새 구장 시대를 맞은 한화. 과연 4연패 사슬을 끊고 구단 역사에 개장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