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오 TV조선 부사장. 연합뉴스검찰이 방정오 TV조선 부사장의 '500만 달러 배임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의혹은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7일 뉴스타파 보도와 고발인 측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방 부사장에 대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 고발 사건을 국제범죄조사부에 배당하고, 지난달 27일부터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시민단체 '세금도둑잡아라'는 지난달 16일 방 부사장을 고발했다. 고발인 측은 방 부사장이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콘텐츠 제작사 하이그라운드(현 TME그룹)의 자금 500만 달러를 해외로 송금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뉴스타파는 지난달 연속 보도를 통해 해당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이그라운드는 2019년 5월 싱가포르에 설립된 자회사를 거쳐 아랍에미리트(UAE) 소재 가상자산 관련 업체로 총 500만 달러를 송금했다.
이 과정에서 별도의 페이퍼컴퍼니가 설립되는 등 복잡한 자금 이동 구조가 동원됐으며, 해당 자금은 담보나 보증 없이 집행된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이 뉴스타파 측 설명이다.
또한 뉴스타파는 뉴욕주 법원에서 진행 중인 관련 민사소송 자료를 근거로, 방 부사장이 해당 자금 집행 과정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램 대화 기록에는 사업 진행 보고와 함께 페이퍼컴퍼니 설립 지시로 추정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그라운드 대표를 지낸 인물 역시 미국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방 부사장이 개인적 이익을 위해 가상자산 라이선스 확보를 추진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이그라운드(현 TME그룹) 측은 관련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과 추측성 주장이 포함돼 있다"며 "미국 소송 절차가 마무리되면 객관적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명예 훼손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해당 500만 달러 자금 거래를 둘러싼 민사소송은 미국 뉴욕주 법원에서 진행 중이며, 당사자 간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검찰은 고발 내용과 관련 보도, 해외 소송 자료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상태다. 다만 구체적인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정오 TV조선 부사장은 2023년 회사 차량과 운전기사를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 등으로 약식기소돼 벌금 700만 원을 선고 받은 바 있다. 2018년 초등학생이던 딸이 50대 후반 운전기사에게 반말로 폭언하고 해고 협박을 한 음성파일이 공개되면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