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르포]한동훈 변수·하정우 기대·박민식 귀환…북갑 민심, 갈림길에 서다

  • 0
  • 0
  • 폰트사이즈

부산

    [르포]한동훈 변수·하정우 기대·박민식 귀환…북갑 민심, 갈림길에 서다

    • 0
    • 폰트사이즈
    핵심요약

    [6·3 지방선거] 전재수 지역구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민심 르포
    한동훈 승부수·하정우 부상·박민식 컴백
    연고 없는 한동훈 "왜 왔냐" vs "기대돼" 반응 엇갈려
    등판 초읽기 하정우, 인지도 낮지만…'전재수 효과' 톡톡
    돌아온 박민식, "북구 사람이지만…과거 '분당 시민' 섭섭함 남아"
    '인물론' 대두…유권자 '지역 밀착형 일꾼' 선호 뚜렷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하정우 대통령실 수석,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오른쪽). 황진환 기자, 연합뉴스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하정우 대통령실 수석,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오른쪽). 황진환 기자,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정치권의 눈길이 부산 북구갑 지역으로 쏠리고 있다. 갑작스럽게 '전국구 격전지'로 부상한 북구갑 지역의 유권자들은 하정우 청와대 AI미래전략수석,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국민의힘 박민식 전 장관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쏟아냈다. 북구갑 유권자들은 정당의 색깔보다는 지역에 대한 진정성과 밀착도를 최우선 잣대로 삼으며 후보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동훈 "북구가 만만하냐" VS "열심히 잘 할 것" 민심 엇갈려

    부산 북구갑 지역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구포시장. 정혜린 기자부산 북구갑 지역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구포시장. 정혜린 기자
    지난 26일, 부산 북구갑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구포시장에서 직접 만난 상인들은 한 전 대표가 이미 수차례 방문해 만난 적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한 전 대표에 대한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연고 없는 '전략적인 출마'라는 비판과 전국적으로 존재감이 큰 정치인인 만큼 기대된다는 반응이 공존했다.
     
    구포시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신호철(45·남)씨는 "한동훈 후보 덕분에 북구와 구포시장이 뉴스에 많이 나와서 홍보도 되고 좋다"며 "요즘 정치인 중에 전과자가 많은데, 한 후보는 도덕적인 수준도 정치인으로서 가장 적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태어난 지역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서울에서 태어났어도, 부산 북구를 지역구로 일하면서 연고가 새로 생기는 것"이라며 "북구갑 의원이 되면 잘 할 것 같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같은 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민순희(61·여)씨는 한 후보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소신은 있겠지만 굳이 왜 부산 북구에 왔는지 모르겠다. 의아한 부분이 있다"며 "자기 지역이니까 더 챙기고 열심히 하려는 게 있다 보니 국회의원에게 연고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한동훈은 북구와 전혀 연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7일 부산 구포시장을 찾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모습. 정혜린 기자 지난달 7일 부산 구포시장을 찾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모습. 정혜린 기자 
    시장 밖에서 만난 유권자들의 의견 역시 갈렸다. 북구 만덕동에 10년째 살고 있다는 박해영(47·여)씨는 "계속 간 보다가 여기밖에 갈 데가 없어서 온 것 같다"며 "연고도 없고 북구 지역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비전도 없으면서 유명세만 믿고 여기가 유리하다고 판단해 왔다고 생각한다. 우리 북구를 만만하게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자영업자 오세행(62·남)씨는 "국민의힘을 지지했지만, 최근에 너무 실망감이 커 요즘은 뉴스도 보기가 싫다. 국민의힘에서 북구갑 공천을 하든 말든 관심 없다"며 "한동훈은 최근에 인근 아파트에 이사도 와 전반적인 이미지도 좋고, 아직까지 한동훈 후보에게 다른 실망감은 못 느꼈기 때문에 후보들 중에선 가장 좋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하정우 인지도 떨어져도…"이재명·전재수 후광 효과"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이 북구갑 후보로 공을 들이며, 사실상 등판 초읽기에 들어간 하정우 수석에 대해서는 "얼굴도 모른다"는 반응과 "탐나는 인재"라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개인의 인지도는 높지 않았지만, 이재명 정부의 핵심 참모라는 점과 북구갑에서 3선을 지낸 전재수 의원이 힘을 실어준 인물이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구포시장 상인 이정호(45·남)씨는 "친형이 하 수석과 초·중·고등학교 모두 동창이라는데 나는 며칠 전에야 처음 이름을 알았다"며 "북구갑에 한동훈과 박민식 이야기만 많아서 민주당에는 누가 나오나 싶어서 검색을 해봤다. 이재명 대통령 사람이기도 하고, 전재수 의원이 직접 지목해서 힘을 실어줬으니까 지지층이 많이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시장에서 나물가게를 운영하는 조영순(64·여)씨는 "하 수석은 굉장히 탐나는 인재라서 놓치고 싶지 않다는 욕심이 난다"며 "전재수 의원과 같은 구덕고등학교 출신이라고 해서 더 마음이 가는 것 같다"면서도 "전문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이지만 혹시나 괜히 정치 쪽으로 와서 안 풀릴까봐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다. 하정우라는 사람 자체는 기대가 되지만 기대 반 걱정 반이다"라고 전했다.
     
    하 수석이 청와대에 남아 이재명 정부에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는 의견도 나왔다. 구포시장에서 제수용품을 판매하는 김모(50대·여)씨는 "하정우라는 인물은 너무 좋지만 이재명 정부에 더 힘을 실어서 AI수석으로 열심히 나라를 발전시키길 바란다. 북구에 굳이 안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일 오전 구포역 모습. 정혜린 기자평일 오전 구포역 모습. 정혜린 기자
    하 수석의 출마 여부가 민주당 내부에서 오랜 기간 정해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 민주당의 '의도적 띄우기'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북구 덕천동에 30여 년을 거주한 지건호(66·남)씨는 "북구에서도 하정우라는 인물을 전혀 몰랐는데, 북구갑 후보로 계속 거론하고 이재명 대통령도 언급하면서 민주당에서 일부러 띄우고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가 아니라 본인 결단대로 출마하겠다거나 안 하겠다고 분명히 말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미루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시민들은 범여권 후보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전 의원 등을 바랐지만, 다른 지역구 출마가 확실시돼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향 돌아온 박민식 "우리 지역 사람이지만…섭섭함 남아"

    박민식 전 의원. 연합뉴스박민식 전 의원. 연합뉴스
    부산 북구 출신으로 이미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장관에 대해서는 과거 좋은 기억과 "매정하게 떠났다"는 실망이 뒤섞인 복합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조영순씨는 "아무래도 우리 지역 사람을 뽑고 싶기도 하고 예전에 열심히 했긴 하지만 지금은 조금 반반이다"라며 "주민들, 특히 어르신들은 북구에서 하다가 위쪽으로 옮겨간 것에 대한 섭섭한 마음이 큰 상황이다. 북구 주민들은 자기 이익에 따라 옮겨다니는 사람을 굉장히 안 좋아하고, 오래 우리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지역 연고가 있다는 이유로 호응도는 어느 정도 높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부터 8년 동안 북구갑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던 박 전 장관은 2022년 "분당은 아이들과 함께 20여 년을 산 곳"이라며 성남시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지난 2024년에는 서울 강서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평일 오후 부산 북구 만덕동 거리. 정혜린 기자평일 오후 부산 북구 만덕동 거리. 정혜린 기자
    과거 지지도가 높았던 만큼 박 전 장관의 행보에 아쉬움도 더 짙게 남은 모습도 보였다. 덕천동 자영업자 이미경(53·여)씨는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옛날에는 박민식 팬이었다.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마음도 상황도 많이 변했다"며 "사람은 마무리가 좋아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거론되는 세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국회의원 경험이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민도 있었다. 만덕동에 사는 이승준(30·남)씨는 "하정우 수석도 그렇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그래도 우리 지역 연고가 있는 사람이 좋지 않을까 싶다"며 "잘은 모르지만 국회의원을 2번이나 해 경험이 많다는 점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삼자구도에서 보수층 결집을 위해 한동훈 후보와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지건호씨는 "한동훈이 당선돼 보수를 다시 한 번 일으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박민식이 단일화를 해야 이길 가능성이 있다. 만약 3파전을 한다면 누가 이길지 장담을 모른다"며 "박민식은 단일화 생각이 전혀 없다고는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일화하는 게 낫다고 본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정당색깔보다 '인물론'…"지역 밀착형 일꾼 필요"

    평일 오전 부산 북구 구포시장 모습. 정혜린 기자평일 오전 부산 북구 구포시장 모습. 정혜린 기자
    이날 직접 만난 유권자 대부분이 정치 성향을 떠나 3선을 지낸 민주당 전재수 의원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큼 부산 북구갑 주민들은 '인물론'과 '지역 밀착'을 중요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 의원은 지역 주민들과 꾸준한 '밀착 스킨십'을 해오며 지역 현안을 두루 챙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 북구라는 지역 특성상 '오래 함께할 지역 밀착형 정치인'에 대한 선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지점이다. 유권자들은 정치 기반인 지역구를 쉽게 바꾸는 이른바 '철새 정치'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일회성 출마를 넘어선 '지역 밀착성'과 지속가능한 '책임 정치'가 이번 북구갑 보궐 선거판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출마 가능성이 높은 후보들이 지역 기반과 인지도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누가 지역에 대한 진정성으로 민심을 설득할 수 있을지 북구갑 유권자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