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활동 중인 취재·사진기자들이 지난 7월3일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축출 이후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는가 하면 인명 피해를 보기도 한다고 일간 데일리뉴스 이집트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에 따르면 무르시 축출 이후 지금까지 두 달간 이집트에서는 기자 5명이 사망하고 최소 80명이 체포됐다.
영국 방송 스카이뉴스의 카메라 기자 믹 딘은 지난달 14일 카이로에서 무르시 지지 시위대 해산 모습을 취재하던 중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이집트 국영 신문 알아크바르의 아흐메드 압델 가와드 기자와 일간 자유 정의당지 아흐메드 아셈 사진기자, 라스드뉴스네트워크의 모사브 알샤미 사진기자 등 이집트인 3명도 라바 알아다위야 모스크(이슬람 사원) 인근에서 시위 진압을 취재하다 목숨을 잃었다.
이집트 최대 일간 알아흐람의 국장인 타메르 압델 라우프는 지난달 19일 다만후르 지역의 군 검문소 인근에서 사망했다.
또 지금까지 당국에 체포된 기자 수도 80명을 넘었으며 이 가운데 23명은 외국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는 잠시 억류되고 나서 풀려났지만 7명은 여전히 구금돼 있다.
아울러 현장 취재를 하던 40명 이상은 이집트 군인과 경찰, 무르시 지지 시위대 등으로부터 신체적인 위협을 받거나 공격을 당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성명을 내고 "이러한 언론 자유에 대한 침해 행위가 극도로 혼란스러운 환경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이 탓에 기자들이 매우 어렵고 위험한 상황에 부닥쳐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 이집트 당국에 기자들의 안전과 언론의 자유를 즉각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군부가 이끄는 세속주의 성향의 과도정부가 집권한 이래 이슬람 세력에게 우호적인 언론에 대한 탄압도 잇따르고 있다.
알하페즈를 포함 다수의 이슬람계 방송사가 이미 송출을 중단한 상태며,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소속 외국인 기자 3명이 최근 영국으로 추방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