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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철강 기술 격차 5년 내 소멸, 무한경쟁의 늪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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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일 철강 기술 격차 5년 내 소멸, 무한경쟁의 늪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의 철강 산업 기술 격차가 빠르면 5년 안에 없어져 무한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철강업은 우리나라 제조업에서 16%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14%의 고용을 맡을 정도로 긴요한 산업이다.

    중국의 물량 공세에도 국내 철강업계가 그나마 버틸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기술력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기술력이 앞으로는 그렇게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 중국의 철강 산업 기술 격차가 앞으로 5년 안에 사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연세대 민동준 교수는 26일 포스코 센터에서 열린 제37회 철강산업 발전 포럼에서 '한국 철강 산업의 트릴레마와 향후 진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민 교수는 “한중일 3국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5년 내 모든 철강 제품 영역에서 균형에 놓일 것이고 10년 안에 기술 격차가 완전 소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NEWS:right}

    기술 격차가 사라진다는 것은 한중일 3국의 철강 제품이 사실상 동질화된다는 얘기이다. 이에 따라 동아시아에 형성됐던 한중일 3국의 철강 분업 구조도 점차 모호해질 전망이다.

    동아시아 시장의 분업 구조가 사라져 동일 가격의 동일 시장으로 전환된다면 3국의 경쟁 강도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민 교수는 먼저 “연 5천만 톤 정도의 수요가 있는 동남아시아는 한중일 3국이 철강 물량을 쏟아내는 전쟁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기술 격차의 소멸로 특히 중국과의 제품 품질 차이가 없다면 관건은 ‘누가 더 싼 가격의 제품을 내놓고 오래 버틸 수 있느냐’가 된다.

    철강업의 침체 국면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거대 중국이 버티기 고사 전략에 나선다면 우리 업계의 전도는 그만큼 어두워진다.

    민교수는 향후 한국 철강산업이 기술력 있는 중견·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형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한편 친환경·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장기 생존 전략에 대한 국내 철강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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