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가 12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KDI(한국개발연구원)에 재직시 법인카드를 부인과 아들 생일에 쓰는 등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 후보자는 "사적으로 쓴 것이 밝혀지면 그만두겠다"고 적극 부인했지만 구체적인 법인카드 사용 내역이 나오자 해명을 하지 못했다.
1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이목희 의원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5년간 아들 생일과 배우자 생일에 총 8번에 걸쳐 KDI 법인카드로 고급 호텔과 일식집 등에서 식사를 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문 후보자 부인의 생일인 2008년 3월 24일 서울 중구 힐튼호텔에서 24만원이 결제됐다. 앞서 아들의 생일인 2008년 1월 16일에도 힐튼호텔에서 12만원을 썼다.
2009년 1월 16일 아들 생일에는 조선호텔에서 22만원, 2010년 1월 16일 아들 생일에는 강남 신사동 고급 일식집에서 30만8천원이 법인카드로 결제됐다.
가장 최근인 2011년 1월 16일 아들 생일에도 홀리데이성북에서 7만원 상당의 결제 내역이 나왔다.
청문회 과정에서 이 의원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쓴 것이 밝혀지면 장관직을 그만 둘 것이냐"고 묻자 문 후보자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지만 가족들의 생일날 사용 내역이 나오자 정확한 해명을 하지 못하며 진땀을 뺐다.
이에 이 의원은 "해마다 아들 생일, 배우자 생일에 밥 먹었는데 기억이 안난다고 하면 누가 믿느냐. 왜 거짓말을 하느냐"고 추궁했다.
한편 민주당 검증단은 문 후보자가 2008년부터 현재까지 KDI 재직시 사용했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예산집행지침을 위반한 사례가 500여건이 넘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