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 2주기 추모 청년학생회고 모임(사진=노동신문)
북한이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처형한 뒤 북한 사회는 공포 분위기가 확산되고 김정은 정권에 대한 반감도 일부 주민 사이에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18일 북한 북부 지역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권력을 갖고 있던 장성택도 죽여 버리는데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되겠느냐?'며 주민들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또 소식통은 "이제 모두 숙청한다고 하니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도 이번 장성택 사건으로 죽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현지의 공포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장성택 숙청 사건에 대한 북한 주민의 반응 중에는 장성택의 숙청을 반기지 않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특히 장성택의 의도대로 정변이 성공했다면 잘 살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지금 북한 당국은 관영 매체를 통해 일반 주민도 장성택을 강하게 비판하는 목소리를 전해주고 있지만, 주민 사이에 반발의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생각이 깨어있는 사람들은 뒤에서 '아쉽다' 라던지, '개방·개혁을 하려다 그것 때문에 숙청당했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 간부들 가운데에는 ‘왜 장성택이 잔인하게 처형당했는지’ 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무역일꾼들 사이에서도 장성택의 숙청 원인과 북한 권력층 내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등은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또 장성택 처형 후 주민들에게 '장성택을 어떻게 인식했었는지'와' 수령 지도자(김정은)에 대한 충성사업에 대해 잘못이 있었는지’ 등에 대한 '반영문’이라는 자백서를 받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그러나 "대부분 일반 주민은 핵심인 장성택이란 사람을 보지도 못했고, 또 어떤 사람은 그를 잘 모른다"며 "한편으로는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멀리 떨어진 세계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거의 모든 주민은 평양의 핵심정치에 대해서 아예 관심이 없다"며 "이번에 장성택을 숙청하면서 처형까지 했기 때문에 충격은 받았겠지만, 자신의 일상생활과 연관 짓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대부분 주민들은 지금 생각하는 것은 정치문제가 아니고 김정일 2주기 추모행사 가운데 생각의 중심은 ‘생활’이고, 또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걱정’ 등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