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의 한 병원에서 무더기 공중보건의 채용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광양시보건소가 관련 제보를 입수하고도 허술한 지도단속으로 해당 혐의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제보가 해당 병원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돼 공익제보 관리에서도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15일 경찰과 광양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광양시보건소는 최근 공중보건의가 A병원 야간 응급실에 무더기로 채용됐다는 내용의 제보를 접수하고 해당 병원을 조사했지만 관련 혐의 내용을 잡아내지 못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제보자가 지난달 30일 직접 보건소를 찾아 병원을 특정하지 않고 공중보건의 불법 채용 관련 내용을 알렸지만, 보건소를 빠져 나온지 불과 30분이 채 안돼 A병원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아 “왜 보건소를 갔느냐”는 말을 들었다.
이는 공익제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건소와 해당 병원 사이의 유착 관계가 의심되는 정황이다. 또한 공익제보에 대한 관리 부실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남CBS는 광양시 중마동에 위치한 A병원이 지난해 말까지 공중보건의 예닐곱 명이 의료행위를 했다는 정황이 담긴 자료를 확보해 이를 보도했다.
광양시보건소는 뒤늦게 관련 내용에 대한 재조사에 들어갔으며 인근 병원에 대해서도 긴급 점검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