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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18년 동안 암 재발이 계속되는 20대 여성

    [CBS 수호천사] 골육종으로 왼쪽다리 절단한 이승희 씨 사연

    “의사 선생님이 처음 다리를 절단하라고 했을 때는 절대 안 된다고 했어요. 선생님 자식이라면 절단을 하겠냐고, 저는 아직 나이도 젊은데 어떻게 절단을 하겠냐고... 그런데 차라리 수술하면 통증이라도 덜하니까 속 시원하겠다 생각하면서 조금씩 마음을 비웠던 것 같아요.”

    골육종 환자 이승희 씨. 병을 고치기 위해 18년 동안 셀 수도 없는 수술과 치료를 반복했지만 암세포는 쉽게 그녀의 몸속에서 사라지지 않았고 오늘도 그녀를 괴롭히고 있다. 그녀의 비극은 언제쯤 끝이 날까.

     

    ◈ 18년 째 골육종으로 투병하는 승희 씨의 아픔

    골육종은 뼈에 생기는 악성 종양(암)으로, 승희 씨는 10살 때 왼쪽 다리 대퇴부 부근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이후 종양제거수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3년마다 같은 부위에 재발한 암은 급기야 폐까지 전이 되어 폐암 4기까지 이르게 만들었다.

    어쩔 수없이 가장 암이 심하게 퍼진 왼쪽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고 현재 그로 인해 지체장애 6급 판정까지 받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극은 끊이지 않았다.

    두 달 전, 승희씨는 척추까지 암이 전이 되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어야만 했다.

    “병이 재발되는 것이 너무 싫었어요. 끝이 없으니까 하늘도 무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전에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해달라고 항상 기도했는데 계속 아프니까 너무 좌절감이 들었어요. 기도도 하기 싫고 내가 왜 태어났는지 생각하면서 ‘이럴 거면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도 했었어요.”

     

    ◈ 꿈이 있기에, 치료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승희 씨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지만 승희 씨는 18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질병과 싸우고 있다. 걷는 것조차 힘든 승희 씨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재활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은 승희 씨가 가진 꿈이 있기 때문이다.

    “원래 피아노를 정말 좋아했어요. 피아노 선생님으로 일도 했었어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이 있잖아요. 저에게는 피아노가 그런 재능인 것 같아요. 피아노를 치면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스트레스가 풀려요.”

    승희 씨의 꿈은 하루라도 빨리 건강한 몸이 되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결혼도 하고 아이를 낳으며 가정을 꾸리는 것. 많은 이들이 살아가는 평범한 삶은 승희 씨에게 결코 평범하지 않은 큰 꿈과 소망이었다.



    ◈ 살고 싶은 의지에도 불구하고 병원비가 가장 큰 문제

    아픈 딸의 곁을 밤낮으로 지키는 엄마 조은숙(53) 씨. 10년 전, 딸의 고통과 아픔을 외면했던 남편과는 이혼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로 인해 엄마 인숙 씨는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기 위해 딸에게 더욱 최선을 다했다. 24시간 승희 씨의 손발이 되어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딸을 간병하고 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언제나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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