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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반

    월드컵 훈풍, 테이퍼링에 막히다

    • 2014-02-07 10:29

    브라질 증시 전망

     

    올해 브라질 경제는 미 테이퍼링과 원자재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2%대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증시는 월드컵 이후인 하반기부터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2014년 브라질의 경제전망은 그렇게 밝지 않다. 브라질 경제 성장률에 대한 IMF(국제통화기금)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전망은 각각 2.3%와 2.2%에 불과하다.두 기관이 예상한 2014년 세계 전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3.1%, 3.6%에 비해 낮은 수치다.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경제 성장률 전망에 비해 브라질의 물가는 계속해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라질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적 금융정책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내수에 부담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함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쌍둥이 적자 구조도 브라질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720억 달러에 달한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올해 800억 달러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원자재 가격하락과 수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수입수요 둔화 때문이다.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도 3%대를 넘어서고 있다.

    올해 브라질 경제의 주요 이슈는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월드컵, 중국의 구조조정이다. 중국의 과수요 때문에 형성된 원자재 가격 강세 시기에 브라질의 채권과 주식은 고금리ㆍ고수익 매력으로 각광을 받았다. 이런 수요는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진 후에도 이어져 2012년 중반까지 지속됐다.

    하지만 중국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고 유럽 경제의 침체로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원자재 가격이 약세로 돌아섰다. 그 결과, 브라질의 주가는 2012년 이후 완연한 하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금리도 급등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테이퍼링이 시작되면서, 브라질이 자금 유출 대상 국가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도 약세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의 투자자금 유출 우려가 진정될 가능성은 있다. 미국 테이퍼링에 의한 미국 금리 상승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014년 '월드컵 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월드컵 효과가 국제수지를 개선시키고 수요를 늘려 성장률을 제고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하지만 빅 이벤트를 치르기 위해 정부지출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재정수지 개선세를 더디게 하는 역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

    브라질 경제 회복의 핵심은 중국의 수요 회복과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의 상승 전환에 달려 있다. 올해 중국은 7.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글로벌 수요는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원자재 가격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공산이 크다.

    지난해 브라질 증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기준으로 마이너스 18.68%의 성과를 기록했다. MSCI 이머징 전체 수익률인 마이너스 4.98%에 비해 약세를 보였다. 올해에도 브라질 증시가 전세계 증시나 이머징 증시의 평균에 비해 높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증시경로는 상저하고上低下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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