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이 내 스마트폰에서 돌아갈까?”
역할수행게임(RPG)이 스마트폰게임의 새로운 인기 장르로 떠오르면서 스마트폰에서도 RPG를 즐길 경우 데스크톱PC처럼 하드웨어 성능을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최근 등장한 대작 모바일 RPG의 경우 고성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퍼즐게임이 대세를 보여 왔던 인기 스마트폰게임 장르가 RPG로 급변하고 있다. 지난해 CJ E&M 넷마블의 ‘몬스터 길들이기’로 촉발된 이 같은 현상은 올해 들어 ‘다함께 던전왕’(넷마블), ‘영웅의군단’(넥슨), ‘별의되어라!’(게임빌) 등으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눈여겨 볼 점은 이들 게임의 경우 하드웨어 최소사양으로 ‘갤럭시S2’급을 정하고 있어 아이폰3GS, 갤럭시S, 베가, 옵티머스 등 1세대 구형 스마트폰에서는 원활하게 즐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처럼 모바일 RPG가 일정 수준 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쉽고 간단히 즐길 수 있는 퍼즐게임과 달리 기존 PC온라인게임에 버금가는 수준 높은 재미를 담아내야 하는 장르적 특성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효과를 PC온라인게임 수준 이상으로 표현해주고 있는데다 혼자서 즐기는 형태에서 여럿이 즐기는 것으로 게임이 발전하다보니 사양이 불가피하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1세대 기기는 성능도 문제지만 운영체제(OS)가 더 이상 업데이트 되지 않아 다양한 기능을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어나고 게임시장 주도권이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모바일 RPG의 세 확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당장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가 오는 12일 대작 모바일 RPG ‘아크스피어’의 사전 공개 서비스를 시작하는데다 전통의 게임 강호들도 모바일 RPG를 올해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대작 모바일 RPG 게임들의 출시가 스마트폰의 교체를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과거 입체(3D) 대작 PC RPG의 출시는 관련 하드웨어 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리니지2’다. 당시 이 게임의 등장은 PC 업그레이드 수요를 견인해 PC와 주변기기 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와 관련해 휴대전화 판매업 관계자는 “스마트폰 하드웨어 사양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모바일에서도 온라인 못지않은 대작 게임 구현이 가능해졌다. 과거 PC 경우처럼 대작 게임이 휴대전화 교체를 이끌어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