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5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지지율이 반토막 나는 등 중대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기 위한 해법으로 ''신몽골기병론''을 제시하고 나섰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 전체 구성원들의 창당초심 회복을 위해 ''제2의 몽골기병론''을 제창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몽골기병론''은 정동영 고문이 2004년 1월 열린우리당 창당을 전후한 시기에 ''속도감 있고 역동적인 개혁정치''를 주창하며 내세운 것이다.
열린우리당 창당과 함께 초대 당의장을 맡았던 정동영 고문은 몽골기병론은 역설하며 전국을 누볐고, 창당 당시 40여석에 불과했던 미니 여당은 17대 총선을 통해 헌정 사상 최초의 의회권력 교체를 일궈냈다.
정동영 고문은 "당에 복귀한지 한달 여 동안 ''어떻게 하면 열린우리당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전국 16개 시ㆍ도당을 도는 동안 만났던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이 제시한 해법은 바로 ''겸손하게 창당초심으로 돌아가라''는 것 이었다"고 강조했다.
정 고문은 "열린우리당은 여전히 창당한지 이제 갓 2년밖에 안된 신당"이라며 "열린우리당 국회의원과 당원 모두가 신당 창당을 위해 정치생명을 걸고 몸을 던졌던 창당초심을 회복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고문은 "몽골기병 정신으로 다시 돌아가, 144명 열린우리당 의원 그리고 50만 당원들과 함께 속도감과 역동성을 갖고 민생현장을 파고들어 서민을 위한 정치를 구현함으로써, 열린우리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정동영 고문은 한국 경제가 직면한 ''성장잠재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대주요발전전략''으로 인재양성, R&D강화, 투자활성화, 중소기업혁신, 신성장산업육성, 일류문화창달을 제시했다.
앞서 소득양극화, 교육양극화, 일자리양극화, 기업양극화, 남북양극화의 ''5대양극화해소''를 강조했던 정 고문은 "''5대양(극화해소)''을 건너 ''6대주(요 발전전략)''로 나아가 세계와 경쟁한다면 ''다함께 인간답게 잘사는 세계10위 경제강국(G10)''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고문은 또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가난하지 않은 사회를 만들겠다"며 "양극화 심화로 고통을 겪고 있는 서민들을 위해 당장 긴급하게 추진해야 할 ''20대 민생과제''로 저소득층 전세자금 대출 확대, 청년실업 대책, 재래시장 육성을 위한 후속방안 등을 선정했다.
정 고문의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한 핵심 측근은 "정 고문이 ''당 복귀 이후 한 달여 동안의 여론수렴과 장고(長考)를 모두 끝내고, 이제 속도감과 역동성을 갖고 계획한 바를 실행에 옮기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