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성폭행 사건의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담당형사가 노래방에서 피해 여학생의 실명을 거론하며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피해여학생의 어머니와 이모 등 가족들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전담했던 000형사와 다른 간부형사 등 2명과 모두 3명이 사건이 언론에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8일 오전 5시쯤 울산시 남구 올림푸스백화점 뒤 모 레스토랑 뒤편에 있는 한 노래방에 갔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사건형사는 도우미로 들어온 여성에게 피해 여중생의 실명을 거론하며 ''누구와 닮았네''라며 폭언을 했고 함께 온 일행이 ''밥맛 떨어진다''고 하자 ''그럼 동생얘기를 할까요'' 라며 다시 실명을 거론했다는 것이다.
특히 피해여중생의 가족들은 "노래방에서 이들이 ''재수 없다''느니 ''더럽다느니''라는 폭언을 했다"며 이날 노래방에 참석한 사람들의 인적사항을 공개했다.
한편 노래방에서 사건 담당형사 등이 어울려 피해 여중생의 실명을 입에 담고 폭언을 한 사실은 피해 여중생 가족과 절친한 언니 동생관계에 있었던 도우미 중 한 여성이 이런 사실을 털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있었던 이 여성은 8일 오후 1시 34분쯤 포털사이트인 네이트의 관련 기사보기의 게시판에 딸기사랑이라는 가명으로 "성폭행 담당형사 노래방에서 실언"이라는 제목으로 이런 사실을 3페이지에 걸쳐 상세히 올렸다.
이 여성은 포털에 올린 글에서 "...담당 형사가 옆에 아가씨의 허벅지를 만지며 누구와 닮았네라며 실명을 거론할때 너무 충격이 커 몸이 떨리고 심장이 터질것만 같았다..."
"당시 당황만 하지 않았더라도 그 사람들의 음성을 녹음만 할 수 있었다면...상처뿐인 아이들은 어디에서 보상받아야 합니까... 혹시라도 이글을 대통령께서 보신다면 어떤 생각을 하고 조치를 내려 주실지 궁금합니다"라고 썼다.
지난번 경찰의 ''밀양 물 흐렸다'' 폭언이후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밝혀지면서 경찰의 수사방식은 물론, 해당 수사경찰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CBS울산방송 박준일/장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