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실시되는 인도네시아 대선을 앞두고 유튜브에 공개된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프라보워 수비안토-하타 라자사 후보 지지 동영상 '깨어나라 인도네시아'(Indonesia Bangkit)의 한 장면. 인도네시아의 인기 록가수 아흐마드 다니가 나치 친위대(SS) 제복과 유사한 복장으로 노래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내 달 9일 실시되는 인도네시아 대선을 앞두고 유튜브에 공개된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프라보워 수비안토-하타 라자사 후보 지지 동영상이 나치를 연상시키는 장면으로 논란이 일으키고 있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26일 최근 유튜브에 공개된 프라보워-하타 후보를 지지하는 뮤직비디오에 대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나치를 연상시킨다는 지적과 함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깨어나라 인도네시아'(Indonesia Bangkit)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에서 인도네시아 인기 록가수 아흐마드 다니 등 4명은 록그룹 퀸(Queen)의 히트곡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가사를 프라보워-하타를 지지하는 내용으로 바꿔 불렀다.
문제는 다니가 입은 군복이 나치 친위대(SS) 복장과 유사하고 비르자라는 아이돌 가수 역시 나치를 연상시키는 군복을 입고 있다는 것.
또 이들이 노래하면서 들어 올리는 인도네시아의 상징동물 가루다 역시 나치제국의 상징인 독수리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가루다는 프라보워 후보가 총재인 그린드라당 당기에도 등장한다.
7월 9일 실시되는 인도네시아 대선을 앞두고 유튜브에 공개된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프라보워 수비안토-하타 라자사 후보 지지 동영상 '깨어나라 인도네시아'(Indonesia Bangkit)의 한 장면. 인도네시아의 아이돌 가스 비르자가 나치를 연상시키는 군복을 이고 인도네시아의 상징동물 가루다를 들고 있다.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이 동영상은 프라보워 후보가 독재자 수하르토 정권하에서 군 요직을 역임할 때 발생한 학생운동가 납치 등 다수의 인권침해 사건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과 결부 돼 논란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인도네시아 학술원(LIPI)의 역사학자 아스비 와르만 아담 박사는 "인도네시아 헌법은 나치와 같은 모든 파시즘에 반대한다"며 "이 동영상이 인도네시아의 상징 가루다를 더럽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록그룹 퀸의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메이도 트위터에 "이들은 (노래 사용에 대해) 우리 허락을 받지 않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프라보워 후보는 이 동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리고 다니와 다른 가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으나 그린드라당 선거본부 측은 논란이 확산하자 "이 동영상은 선거본부가 제작한 것이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