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베란다에서 던진 것으로 보이는 담배꽁초가 아기가 탄 유모차에 떨어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8일 서울 송파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시께 송파구 잠실동의 한 아파트에서 주부 A씨가 밀고 가던 유모차에 난데없이 담배꽁초가 날아들었다.
꽁초는 불도 꺼지지 않은 상태였다.
다행히 유모차는 가림막이 쳐진 상태여서 아기는 무사했다.
A씨는 당황과 분노 속에 꽁초를 던진 사람을 확인하려 했으나 찾지 못했고,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송파구 신천동의 한 아파트 벤치 앞 유모차에서 자고 있던 생후 12개월 된 유아가 역시 아파트 위층에서 던진 것으로 보이는 담배꽁초에 맞아 오른팔에 2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났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발견된 꽁초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겨 DNA 분석을 의뢰하고 투척자의 신원을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 주민은 "담배 연기가 다른 층에 유입될 수 있어 아파트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근절되지 않은 것 같다"며 "이웃을 생각해서라도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꽁초를 버리는 일을 삼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행법상 고의가 아니라도 꽁초를 버려 타인을 다치게 할 경우 과실치상죄가 적용돼 500만원 이하의 벌금 등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