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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경비원 아내 "수술비 막막…집 내놓고 아들은 알바"

사회 일반

    분신경비원 아내 "수술비 막막…집 내놓고 아들은 알바"

     


    -사체피부 6천장 이식해도 모자라
    -병원비 2억8천, 집도 내놓은 상황
    -직장 그만두라 할걸.. 후회막심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 (분신한 아파트 경비원 이 모씨 아내)

    얼마 전 강남 압구정의 한 아파트에서 분신을 시도하고 전신에 3도 화상 입었던 경비원 사건, 여러분 기억하시죠. 평소에 아파트 주민이 5층에서 음식물을 먹으라고 집어던지고 수시로 욕설을 하고 모욕적인 행동을 끊임없이 해 왔다는 증언이 이어지면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었는데요. 이 분신을 한 경비원의 지금 상태는 어떤지 궁금해졌습니다. 우리가 하루의 해프닝으로 전하고 잊어버릴 사건은 아닌 것 같아서 다시 수소문을 했고요. 가족의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분신한 경비원의 아내 분을 직접 연결해 보죠. 나와 계십니까?

    [김현정의 뉴스쇼 전체듣기]


    ◆ ○○○> 네.

    ◇ 김현정> 경황이 없으실 텐데 이렇게 인터뷰 응해주셔서 우선 고맙습니다. 지금 남편 분 상황은 어떤가요?

    ◆ ○○○> 지금 처음 수술했고요, 지금 피부의 60%가 다 화상을 입어서 자가피부가 별로 없는 상태거든요.

    ◇ 김현정> 그럼 1차로 피부이식을 했을 때, 그러니까 피부를 한 장, 두 장 붙이는 걸 이식 수술이라고 하죠?

    ◆ ○○○> 그건 사체피부로 했어요. 사체피부가 6천 장 가지고도 모자라서, 송곳으로 뚫어서 늘려서 하는 수술을 했거든요.

    ◇ 김현정> 사체피부 6천 장으로도 다 감당이 안 돼서, 그걸 늘려서 붙이는 작업까지. 그럼 지금 2차 이식이라는 건 어떻게 하는 과정이죠?

    ◆ ○○○> 2차는 자기피부를 가지고 하는 건데요. 워낙 피부가 없어서, 의사 선생님 말씀이 두피라도 가져다 하신다고 그러더라고요. 원래는 생체외 배양을 해서 하면 더 좋은데 그게 워낙 가격도 비싸고 그래서 그것까지는 못 하시고요.

    ◇ 김현정> 지금 1차, 2차 피부이식을 계속해야 되는 거면 이거 병원비도 상당하겠는데요?

    ◆ ○○○> 글쎄요. 처음 나온 게 지금 1,000만 원 정도 나와 있거든요.

    ◇ 김현정> 1,000만 원이요?

    ◆ ○○○> 예. 어떻게... 병원비가 더 나올지는 저희도 감당이 안 되고요.

    ◇ 김현정> 수술을 몇 번이나 더 해야 된다고 선생님은 말씀하세요?

    ◆ ○○○> 수술이 대략적으로 6, 7번인데 그것보다 더 하실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거든요.

    ◇ 김현정> 너무 상태가 안 좋으니까?

    ◆ ○○○> 네, 지금 거의 3도 화상이라서.

    ◇ 김현정> 아니, 그러면 1차 이식했는데도 벌써 1,000만 원이면. 이건 뭐 어마어마하게 들겠는데요?

    ◆ ○○○> 그것도 뭐 어마어마하게 드는 건 둘째 치고, 지금 생체외배양인가 그걸 해서 환자가 좀 치료를 제대로 받게 하고 싶은데 금액이 워낙 비싸서요.

    ◇ 김현정> 그건 그러니까 자신의 피부 조금 있는 걸 가지고 배양해서 붙이는 건가 보죠?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자료사진)

     


    ◆ ○○○> 그렇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워낙 고가여서...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어서요.

    ◇ 김현정> 얼마나 든다고 하나요, 그건?

    ◆ ○○○> 2억 8,000 정도는 든다고 하시는 것 같아요.

    ◇ 김현정> 2억 8,000을 손에 쥐고 있어야 할 수 있는 상황.

    ◆ ○○○> 그런데 저희가 지금 집도 내놓은 상태인데, 다 해도 그 금액도 안 돼서.

    ◇ 김현정> 집도 내놓으셨어요? 집을 내놓으시면 그럼 다른 식구들은 어디에 사시려고 내놓으셨어요?

    ◆ ○○○> 지금 저희 동생네 집으로 옮겼어요. 옮기고 집도 내놓은 상태고 많이 속상하고 그래요.

    ◇ 김현정> 실례지만 우리 부인께서는 어떤 일을 하고 계세요?

    ◆ ○○○> 저 마트 나가고 있어요. 마트에서 캐셔하고 있어요.

    ◇ 김현정> 마트 캐셔, 계산원 하세요. 그러면 그렇게 월급 많이 받으시지는 않겠네요.

    ◆ ○○○> 그렇죠. 아들 둘하고 셋이 저희가 계획 세운 건 한 달에 셋이 열심히 벌어도 3- 400인데, 그거면 아빠 살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병원비가 많이 나와서요.

    ◇ 김현정> 아들 둘 나이가 어떻게 되나요?

    ◆ ○○○> 큰애가 지금 27살이고 이제 회사 들어간 지 한 3개월 됐어요. 작은애는 대학생인데 지금 휴학하고 있는 상태예요, 알바하려고요.

    ◇ 김현정> 알바하려고 휴학하는 둘째, 직장 들어간 지 3개월 된 신입사원 큰아들, 어머님은 마트에서 일하시고. 그나마 지금은 남편 간호해야 되니까 그것도 쉬시겠네요?

    ◆ ○○○> 예. 지금 쉬고 있어요. 지금 산재를 신청해 놓은 상태라 그것만 되기를 기도하고 있어요.

    ◇ 김현정> 산업재해 신청을 했는데 이게 심사해서 될지 안 될지 모르는 거군요, 이게 분신자살을 시도한 거라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거다, 산업 스트레스로 인한 거다, 이렇게 업무상 연결고리를 찾을 수는 있다고 합니까? 뭐라고들 주변에서 말씀하세요?

    ◆ ○○○> 지금 그렇게 해서 산재 서류가 들어간 상태인데요, 그래도 확실한 건 몰라서요. 그런 건 둘째 치고, 시기적으로 필요할 때 빨리 치료를 받게 해 주고 싶은데...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의식은 회복이 된 건가요?

    ◆ ○○○> 워낙 아프니까 의식이 왔다갔다해요.

    ◇ 김현정> 의식이 회복이 됐을 때, 분신을 했던 그날 상황에 대해서 남편 분은 뭐라고 이야기를 하던가요?

    ◆ ○○○> 아직 정확하게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고요. 더 의식이 돌아와 봐야 될 것 같아요. 그런데 평상시 그런 말을 제가 듣기도 했어요.

    ◇ 김현정> 평상시에 뭐라고 남편분이 집에 와서 넋두리를 하시던가요?

    ◆ ○○○> 거기에 많이 힘들게 하시는 분이 한 분 있다, 재활용품을 분류하면 일일이 찍어보시고 또 잠깐 어디 나가면 일 안 하냐고 하고, 지금 청소하는 거 맞냐고 하고요. 이름을 마구마구 불러댔다고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모욕감을 느낀다라면서 괴로워하기도 하고 그랬습니까, 퇴근 후에?

    ◆ ○○○> 워낙 집에 와서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저희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그런데 지나가는 말로 많이 했어요. 아마 심각하게 얘기했으면, 회사 그만둔다고 말했을 때 아마 그만두라고 했을 텐데 그러지를 못해서 제가 마음이 아프네요.

    ◇ 김현정> 경비 일을 그만둔다는 얘기를 하기는 했었군요.

    ◆ ○○○> 네, 했었어요. 그런데 저희가 남편이 직장을 그만둘 수 있는 입장이 아니잖아요, 애들도 대학생이고 하니까. 그래서 그냥 밀고 나갔던 건데 이런 결과를 가져왔네요.

    ◇ 김현정> 그때 차라리 그만두라고 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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