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캐릭터, 100조라도 안 판다
- 평창 마스코트 땐 재산권 IOC 귀속
- 평창 홍보대사는 무료라도 OK
- '뽀로로 친구들' 중 인기 2위는 에디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뽀로로 제작사 아이코닉스 최종일 대표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대통령이라고 하면 누군지 아시죠? 바로 뽀통령이라고도 불리는 뽀로로입니다. 전 세계 82개국에 수출이 됐고, 특히 프랑스에서는 시청률이 무려 57%라고 합니다. 정말 대단하죠. 그런데요, 얼마 전에 미국의 세계적인 애니메이션업체가 이 뽀로로의 판권을 무려 1조원에 팔라고 제안을 했답니다. 하지만 뽀로로 제작사측에서는 이 제안을 거절해서 지금 화제입니다. 솔직히 1조원이라고 하면 흔들렸을 법도 한데요. 뽀로로를 제작한 주식회사 아이코닉스의 최종일 대표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뽀로로
◇ 김현정> 반갑습니다. 그런데 1조원 제안을 받았는데 거절을 하셨어요?
◆ 최종일> 사실 1조원이라고 하게 되면 저희의 입장으로도 굉장히 큰 거액이기는 하지만, 또 뽀로로는 우리가 제작하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사랑을 해 주시고, 그런 과정 속에서 어느 순간 뽀로로는 단지 우리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렇기 때문에 뽀로로를 통해서 우리 어린이들이 우리가 만든 애니메이션을 본다고 하는 부분들은 어떤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어떤 가치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것은 지금 현재대로 우리나라의 국적을 갖고 있는 것이 조금 더 낫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죠.
◇ 김현정> 우리나라 국적인 대한민국 뽀로로가 좋지, 그게 미국으로 수출되어서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뽀로로, 이건 볼 수 없다 이런 말씀이세요. (웃음) 그러니까 1조냐 2조냐는 액수문제가 아니라는 말씀이시죠?
◆ 최종일> 그렇죠. 만약에 금액만이라고 한다면 1조라고 하는 금액만도 사실 엄청난 금액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 금액이 1조원이 10조원이 되고 100조원이 된다 하더라도 바뀔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청취자들 반응 들어오는데요. 대단합니다. 저 같으면 팝니다. (웃음) 참 많은 동물들이 있는데 뽀로로가 펭귄이잖아요. 어떻게 펭귄을 선택하셨어요?
◆ 최종일> 기왕이면 이전의 애니매이션들이 덜 다루었던 동물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동물들 중에서 저희가 주목한 것이 펭귄이었습니다. 펭귄은 굉장히 재미있는 특징들이 있거든요. 새이면서도 못 날고, 또 대신에 다른 어떤 새들보다 바다 속에서 수영을 잘하죠. 또 한 가지는 마치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처럼 아장아장, 이렇게 귀여운 모습들이 굉장히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이 뽀로로라는 이름이 저는 참 기발하다는 생각을 여러 번했어요. 일단 발음하기 편하고 유아들이 재미있고, 또 이것이 친근해서 뽀로로, 뽀로로하다 보면 내 친구 같은 착각을 아이들이 하게 돼요. (웃음) 이름이 어떻게 나온 겁니까?
◆ 최종일> 집에서 저희 아이들이 막 정신없이 뛰어노는데요. 집사람이 아이들이 하루종일 쪼르르 이쪽으로 왔다가, 쪼르르 저쪽으로 몰려가고 그래서 정신없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그 쪼르르라고 하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굉장히 귀엽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서부터 시작을 했고 기획단계에서부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도 겨냥을 해야 했기 때문에, 주인공이 펭귄이니까 영어로 이름도 P로 시작하는 이름이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포르르, 뽀르르, 조금 더 귀엽게 뽀로로. 그렇게 단계적으로 바뀌어서 최종적으로 이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까지 성공을 기대하셨어요?
◆ 최종일> 이런 정도까지 성공을 하리라고는 저희도 예상 못했습니다.
◇ 김현정> 사실 그 전에는 외국 캐릭터가 거의 우리나라 만화 시장을 점령 하다시피 했고요. 우여곡절이 참 많으셨을 것 같아요.
◆ 최종일> 일단은 그 당시에 캐릭터 사업이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였기 때문에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시작을 하자. 그래서 책을 만들었는데 저희가 책을 만들어놓고도 유통할 수 있는 채널이 없죠. 그래서 출판사들을 찾아갔어요. 유통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거절을 당했어요. 그러다가 저희가 굉장히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를 하고, 그리고 나서 유통이 되기 시작했는데 한 3주 정도 지나고 나니까 전체 유아출판물 중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어요.
◇ 김현정> 안 받아주겠다고 내쫓았던 출판사들이 얼마나 억울했을까요. (웃음)
◆ 최종일> 그러고 나서는 저희 회사로 와서 출판을 하게 해 달라고 요청을 했었죠.
◇ 김현정> 뽀로로, 에디, 크롱, 포비, 패티. 이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는 당연히 뽀로로일 테고요. 2등은 누구입니까?
◆ 최종일> 그게 저희도 궁금해서 얼마 전에 한번 체크를 해 봤어요. 어떤 캐릭터들이 잘 나갈까? 알아보니까 역시 1위는 뽀로로였고, 2위는 거의 비슷하더라고요. 최근에 저희가 에디를 주인공으로 하는 스페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는데 그것 때문에 그러는지 최근 에디의 인기가 좀 많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고 보니까 저희 아이도 에디 인형이 있습니다. (웃음) 이건 좀 다른 얘기입니다만, 네티즌들 사이에서 뽀로로를 평창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로 이용하면 어떻겠느냐 서명운동까지 벌어졌다는 거 아시죠? 혹시 생각해 보셨어요?
◆ 최종일> 만약에 뽀로로가 그쪽에 마스코트로 참여할 수 있게 되면 저희로서는 그야말로 더 할 수 없는 영광이지만 객관적으로는 그것이 불가능한 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쉽지는 않으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결국은 행사가 끝난 이 후에 뽀로로의 지식재산권이 IOC에 귀속이 된다고 하면 그것도 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될 수가 있죠. 그런데 꼭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뽀로로가 평창의 마스코트가 되지 않더라도 뽀로로가 평창올림픽의 어떤 홍보를 할 수 있는 방안들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예를 들면 우리 뽀로로를 어떤 식으로 이용할 수 있을까요.
◆ 최종일> 마스코트는 아니더라도 저희가 홍보대사 역할을 한다든지, 평창올림픽에 마스코트를 오히려 뽀로로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시킨다든지, 그렇게 다양하게 협력할 수 있는 방안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 말씀 좋네요. 그러니까 뽀로로 만화를 지금도 계속해서 제작하시잖아요. 거기에다가 평창의 마스코트를 집어넣는 방법.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되는 것이 지금 배경이 추운 나라 눈 쌓인 마을이거든요. 그래서 동계올림픽하고 참 잘 어울리네요. 그런 아이디어도 가지고 계시는군요. 앞으로 꿈은 어떤 것입니까?
◆ 최종일>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 애니메이션들과도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을 정도의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회사도 좀 그만큼 키울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제2의 뽀로로, 제3의 뽀로로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방송 후 디즈니사가 "1조제안 사실무근" 보도자료를 배포한 데 대해 최종일 대표가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에이전트를 통해 제안받은 건 사실이고, 에이전트의 제안단계에서 거절했다" 라고 설명했음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