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누리당 당내 충돌양상을 빚고 있는 신공항 건설 법안 논란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대구,경북 의원들이 부산, 경남지역 의원들에게 대선이 끝날때까지 신공항 문제를 거론하지 말자고 여러차례 요청했는데 이렇게 불쑥 법안을 발의하고 나서 당혹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문재인 후보쪽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대선 공약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실제 그렇게 되면)부산, 경남 민심이 크게 흔들릴 것을 우려한 이 지역 의원들이 부랴부랴 '부산국제공항공사법'을 들고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그러나 신공항 건설 법안이 대선 이전에 통과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고 전망했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첨예하게 대립되는 법안이 강석호(영양,울진)의원이 간사로 있는 국토해양위에 상정될 가능성은 없다"면서 "(문 후보가 가덕도로 입장을 정한다해도) 김두관 후보는 지사 시절부터 신공항 입지로 밀양을 밀고 있는 만큼 민주당 쪽도 사정은 마찬가지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어 "대선 후보가 어느 지역 한 쪽을 편들어 신공항 건설을 하겠다는 약속은 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적어도 국가지도자라면 신공항 필요성은 인정하되 입지 선정은 뒤로 미루는 방식이 옳고, 박근혜 후보도 이런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BestNocut_R]
앞서 16일 새누리당 부산지역 의원 15명이 김해국제공항의 부산 가덕도 이전을 염두에 둔 부산국제공항공사법을 국회에 제출하자 대구지역 새누리당 의원 11명이 이를 저지하는 내용의 법안 2개를 발의해 맞불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