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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37개 정수장 중 3개만 남조류 독성 분해"

사회 일반

    "수도권 37개 정수장 중 3개만 남조류 독성 분해"

    - 한강 녹조 위험 수치까지 다달아
    - 남조류 간질환 유발? 유언비어 아냐
    - 수돗물 악취는 끓여서 제거 가능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녹색연합 황인철 현장팀장

    최근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낙동강 녹조가 심각하다.' 이런 인터뷰했던 것을 기억하시죠. 환경단체하고 환경부 입장 차이가 컸던 것도 여러분 기억을 하실 겁니다. 양쪽이 다 인정한 건 낙동강에 남조류가 있기는 있다. 다만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다. 이 부분에서 갈렸던 건데요. 이 인터뷰가 나간 지 불과 10여 일 만에 똑같은 물질이 한강에서 발견이 됐습니다. 서울시 1차 조사에서는 기준치를 넘겼고요. 오늘 다른 조사 결과가 나오는데 이 결과를 보고 조류경보라는 것을 발령할 수도 있다고 그럽니다. 도대체 이게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건지 녹색연합 황인철 팀장 연결을 해 보죠.

    녹조

     

    ◇ 김현정> 한강에 녹조가 어느 정도나 덮였습니까?

    ◆ 황인철> 지금 팔당댐이 있는 팔당호나 북한강 쪽은 이미 녹조가 상당히 많이 덮여 있는 상황이고 그것이 하류로 내려오면서 서울권을 흐르는 한강에까지 지금 녹조가 발생해서 한강 물이 녹색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녹조가 덮였다는 것만으로도 문제인데, 그 중에 남조류가 있어서 더 심각한 문제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건 무슨 얘기죠?

    ◆ 황인철> 원래 강이나 호수에는 물속에 사는 미생물인 조류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녹조류, 남조류 등이 있는데 이것이 어떤 조건이 맞으면 여름 같은 경우에 남조류나 녹조류가 대량으로 발생하면서 강물이 녹색으로 변하는 거죠. 그게 녹조현상인데. 수질과 관련해서 문제가 되는 게 바로 이 남조류입니다. 왜냐하면 그 안에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종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한강, 낙동강 이런 데서 발견된 것도 독성을 가지고 있는 남조류 종류가 발견되고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녹조는 그 자체가 강에 있는 생물들을 살기 어렵게 만드는 정도지 독성물질이 있는건 아닌데, 남조류에 독성물질이 있어서 문제인 거군요?

    ◆ 황인철> 네. 이런 남조류가 대규모로 번성하는 것을 녹조현상이라고 말하는 것이죠.

    ◇ 김현정> 악취가 너무 난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고, 또 하나는 간질환 유발물질도 있다는 제보도 들어오던데요. 그게 다 남조류에 포함된 물질인가요?

    ◆ 황인철> 남조류가 대량으로 발생하면 하나는 안 좋은 냄새를 유발하는 지오스민이라는 물질을 발생시킵니다. 이것이 발생하면 수돗물에 냄새가 많이 나게 되고요. 또 하나는 독성물질을 이 남조류는 함유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독성물질에 대한 우려가 같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 발견된 마이크로시스티스라는 이 남조류에는 일반적으로 마이크로시스틴이라고 하는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이 간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는 독성물질이죠.

    ◇ 김현정> '악취 유발물질은 일단 끓여 먹으면 냄새는 없어진다.' 이렇게 얘기를 하던데, 일단 그건 맞습니까?

    ◆ 황인철> 네. 끓여 먹으면 일단은 냄새 자체는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그것도 문제는 심각합니다만, 어쨌든 그 문제는 일단 차치하고요. 더 큰 문제는 지금 말씀하신 마이크로시스티스. 간질환을 유발하는 물질이 발견이 됐다는건데, 그 수치가 위험한 수준입니까?

    ◆ 황인철> 지금 서울시에서 잠실 수중보 인근에서 검출됐다고 발표를 했고 이것이 지난 1일의 상황이죠. 그런데 7일 결과를 보자면 성수대교 등 잠실 수중보 하류의 5개 지점에서 클로로필-a. 이건 조류의 염록소 농도입니다. 클로로필-a와 남조류의 세포수가 조류주의보 기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김현정> 조류주의보를 내려야 될 기준까지 일단 도달한 것 같고.

    ◆ 황인철> 한강대교가 2700여 개, 마포대교가 2200여 개 이렇게 돼 있는데. 남조류의 세포수가 이제 전체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말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남조류 안에 어떤 종인지는 지금 서울시가 정확하게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만큼 마이크로시스티스의 개체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주의보를 내릴 수준이라는 것까지는 다들 인정하는 건데, 그러면 그 정도면 인체에 유해한 수준인가요?

    ◆ 황인철> 문제가 이 주의보가 내렸을 때 이것이 어느 정도 유해한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사실 국내에 없습니다. 남조류 독성에 대한 국내에서 기준이 사실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해외의 기준을 준용해서 사용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사실 장담을 해서 안전하다, 어쩌다 이런 답을 하기 사실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남조류 같은 경우에는 지금 발견되는 마이크로시스티스 같은 경우에는 독성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위험성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것이죠.

    ◇ 김현정> 주의보를 발령할 수준이라는 것까지는 확실하지만, 이게 인체에 유해한가 아닌가는 정확한 기준이 없다 보니까 지금 환경부에서는 안전하다. 너무 호들갑 떨지 말아라. 이러는 거고 환경단체는 위험하다. 이렇게 말이 갈리는 거군요?

    ◆ 황인철> 네, 그렇습니다. 사실 국민의 보건과 관련된 사항은 사전예방의 법칙에 따라 어떻게 보면 굉장히 보수적으로 위험성에 대해 접근을 잘 해야 되는데 오히려 서울시는 너무 자신감 있게 자꾸 안전하다는 쪽으로 얘기를 하니까 오히려 그런 것들이 더 시민들이 걱정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건 어떤가요? 그게 설사 좀 위험한 수치까지 분포를 하고 있더라도 정수처리를 하면 우리가 먹는 수돗물은 안전하다. 이건 어떻습니까?

    ◆ 황인철> 소위 고도정수처리 시스템을 거치면 이런 독성이 분해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정수 과정을 거쳐서 어느 정도 수돗물의 안정성이 확보되는 건 맞는 말이죠. 일반적으로,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인데. 문제는 이러한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안 되어 있는 곳이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수도권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의 정수장이 고도처리시설을 갖추고 있지 못하거든요.

    ◇ 김현정> 잠깐만요. 대부분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 황인철> 수도권의 경우에 37개 정수장 중에서 갖추고 있는 곳이 3곳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그리고 낙동강의 경우에도 구미보다 상류 지역에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요. 구미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큰 규모의 정수장인데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없습니다. 그래서 독성 남조류가 발생했을 때 이 독성물질을 제대로 정수할 수 있을까. 이것은 좀 의문이 가는 사항이죠.

    [BestNocut_R]◇ 김현정> 간질환을 유발한다는 건 어느 정도까지 유발이 된다는 건가요? 이걸 제가 왜 질문을 드리냐 하면 지금 SNS상을 중심으로 '이게 굉장히 위험하다. 아주 독극물이다.' 이런 말까지 퍼지고 있어서 상당히 불안해서요.

    ◆ 황인철> 어쨌건 이 마이크로시스티스가 함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시스틴은 미량으로도 굉장히 큰 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나와 있고요. 이것을 장기 섭취할 경우에 간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만이 아니라 가축이나 어류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해외 사례를 보면 오염된 물을 투석을 해서 50명 이상이 간질환으로 사망한 사례도 있고요. 캐나다에서는 수만 마리의 오리나 물새류가 오염된 호수의 물을 먹고 폐사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피부질환과 눈병을 유발하기도 하고 오염된 물에서 잡은 생선이나 조개류를 섭취함으로써 독소에 노출된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유언비어였으면 좋겠는데, 꼭 유언비어는 아니군요.

    ◆ 황인철> 이건 국민환경과학원이나 다른 어떤 논문의 사례에 이렇게 나오기 때문에 어쨌거나 이것이 정수되느냐, 안 되느냐를 떠나서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소 자체가 위험한 것은 사실입니다.

    ◇ 김현정> 지난번 낙동강 이야기할 때는 환경단체에서는 “4대강 문제랑 더위가 겹쳐서 이렇다”라고 했거든요. 환경부에서는 “4대강은 아니고 더위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해서 좀 갈렸습니다. 이번 한강은 어떻습니까?

    ◆ 황인철> 한강 같은 경우에 지금 발생하는 지역은 4대강 사업으로 보를 설치한 이런 지역은 아니에요. 4대강과 직접적인 관련은 있지 않고 어쨌거나 큰 맥락 안에서 남조류가 번식하는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먹이가 되는 오염물질이나 광합성을 위한 햇빛, 높은 수온, 정체되는 시간 등 여러 가지 요인들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고 그리고 지금 발생하는 지역들이 팔당호나 금강의 대청호, 이런 부분들은 다 물이 정체되는 호수라는 하나의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낙동강의 논란도 정부에서 4대강 사업과 관련이 없다는 것은 이런 전제조건을 무시하는 이야기인데요. 이 낙동강은 4대강 사업하면서 보를 지어서 물을 정체를 시켰거든요. 그러니까 아무리 높은 기온이라도 물이 흐르게 되면 수온이 너무 많이 높아지지는 않습니다. 하나의 전제조건으로서 4대강 사업이 있는 것이죠.

    ◇ 김현정> 일단 철저하게 조사를 해서, 원인도 찾아야겠고 대책도 세워야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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