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비트 제공)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의 소비자 가격이 계속해 오르는 것은 중간에 유통거품이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돼지고기는 중간 유통비용이 지난해 보다 오히려 늘어나, 정부의 유통시장 합리화 방안이 겉돌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축산물품질평가원은 27일 '2014년도 축산물 유통실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 축산 농민들이 다 키운 소를 판매할 경우 1마리에 658만 원을 받는데 반해, 쇠고기로 사서 먹는 소비자들은 1,151만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가 받는 소값과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쇠고기 가격의 차이인 493만 원이 유통비용인 셈이다. 쇠고기 유통비 비율이 42.8%에 달하는 것이다.
이 같은 쇠고기 유통비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4%에 비해 3.6%p 낮아졌지만, 40%를 웃돌면서 쇠고기의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일 년 내내 상승세를 이어가며 금겹살 논란을 빚고 있는 돼지고기의 경우 유통비 비율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가가 받는 돼지 1마리 가격은 41만 2,000원이지만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돼지고기 1마리 가격은 76만 3,000원으로 중간 유통비용이 35만 1,000원이나 됐다. 중간 유통비 비율이 46%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유통비 비율 45.2% 보다 오히려 0.8%p나 높아진 것이다. 그만큼 돼지고기의 유통구조가 잘못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돼지고기 1마리의 소비자 가격은 지난해 61만 9,000원에서 올해는 76만 3,000원으로 23.3%나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