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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 어린이집 부족, 공보육에 역행하는 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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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공립 어린이집 부족, 공보육에 역행하는 처사"

    일부 보육교사 "국공립 선호 교사 많지만 바늘구멍"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강원 춘천시의 국공립 어린이집 부족 문제(본보 2월 3일)와 관련, 학부모들과 일부 보육교사들이 유아 공보육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춘천의 한 민간 어린이집에 3살과 5살짜리 아이를 보내고 있는 김모(36·여)씨는 마음이 무겁다. 최근 어린이집 폭행사건이 일어난 곳이 대부분 민간어린이집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8일 인천 연수구의 한 민간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4살난 원생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져 충격과 파문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주에서도 지난달 15일 민간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원생 6명을 상습적으로 때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춘천의 민간 어린이집에서도 당시 4살된 아이의 머리를 두루마리 휴지로 수차례 내리친 혐의로 보육교사에게 행정처분이 내려지는 등 민간 어린이집에서의 원아 폭행이 잇따라 발생했다.

    김씨는 "비교적 행정기관의 관리감독을 철저히 받고 있는 국공립에 아이를 보내기 위해 아이의 출생 직후 국공립어린이집에 등록했지만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연락이 없다"며 "국공립을 보내려고 하는 부모들은 줄을 섰는데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좌불안석이다"고 밝혔다.

    3살짜리 아이를 둔 이모(29)씨도 "국공립 어린이집 부족은 유아 공보육을 역행하는 처사"라며 "세계적으로 공보육과 교육을 위해 여러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춘천시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도리어 후퇴하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춘천시 국공립 어린이집 부족에 대해 일부 보육교사들도 일침을 가했다.

    8년차 어린이집 정교사로 재직 중인 이모(35)씨는 "국공립의 경우는 호봉수에 따라 월급을 주기 때문에 어느 정도 보장된 삶을 살 수 있어 교사들도 국공립에서 일하고 싶어 하지만 일할 곳이 없다"고 말했다.

    민간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전환하는 방안마련이 시급하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어린이집 교사 이모(33)씨는 "국공립의 경우 교사들의 복지나 처우가 그나마 민간보다는 나은 편이고 학부모들의 신뢰도 큰 몫을 해 원장의 보육 마인드까지도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며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하려면 민간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춘천시의 현재 국공립 어린이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75개며 이 가운데 국공립 어린이집은 단 8곳으로 강원도 평균 6.7%에도 크게 못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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