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경찰이 이씨가 지목한 암매장 현장에서 시신 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부산해운대경찰서)
이별을 통보하는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2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실패하자 경찰에 자수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 이모(25)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일 오후 11시쯤 서울 관악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여자친구인 A(26.여)씨가 헤어지자고 하자 A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이후 7일 오전 10시쯤 충북 제천의 한 야산에서 A씨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은 채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씨는 A씨를 살해한 뒤 차량을 렌트하고 철망과 삽 등 암매장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심지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시신을 매장할 장소를 물색했으며, 땅을 파놓고 산 아래 모텔로 내려와 휴식을 취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범행 열흘 뒤 부산으로 이동했으며 지난 이날 오후 12시 40분쯤 자신이 머물던 호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실패하자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를 인근 병원으로 후송해 경찰 입회 하에 응급치료를 받게 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충북 제천경찰서에 공조수사를 의뢰해 이날 오후 3시부터 A씨의 사체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고 응급치료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씨의 신병을 관할인 서울 관악경찰서로 인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