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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소녀 사기극 의혹, 브로커가 모두를 속였다?"

미국/중남미

    "천재소녀 사기극 의혹, 브로커가 모두를 속였다?"

     


    -과거 사칭사례 존재, 가짜 학생회 임원까지..
    -하버드내 이중 입학 전형 존재하지 않아
    -합격증, 교수 메일 내용 보니 매우 부자연
    -브로커설? 얻을 이익보다 리스크가 너무 커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이주민 (美 하버드 한인학생회장)

    하버드대와 스탠포드대에 동시 합격했다는 김정윤 양의 소식, 지난주 여러 국내 언론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지난 6월 5일 저희 뉴스쇼에서도 미국에 있는 김정윤 양을 인터뷰하기도 했었죠. 당시에는 참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 후 김정윤 양의 합격이 사실이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하버드와 스탠포드 대학 측에서는 공식적으로 김 양의 합격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김 양의 주장이 대부분 조작된 정황이 드러난 것인데. 청취자 여러분들께 혼돈을 드린 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뉴스쇼에서는 후속취재를 통해서 진실이 무엇인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사건, 미국 하버드대 현지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하버드 로스쿨에 재학 중인 하버드 한인학생회 이주민 회장을 연결합니다. 이주민 씨, 안녕하세요.

    ◆ 이주민> 안녕하세요.

    ◇ 박재홍> 일단 김정윤 양의 소식을 접하셨을 텐데요. 하버드 한인학생들의 현지 반응이나 분위기는 지금 어떻습니까?

    ◆ 이주민> 사실 이런 입학과 관련된 의혹이나 가짜 학생 사건이 드문 편은 아니기 때문에 그것 자체는 놀랍지 않은데, 한국의 큰 언론에 소개가 됐는데 그렇게 속일 수 있었다는 사실이 좀 더 놀랍네요.

    ◇ 박재홍> 그러면 지금 말씀하신 건 이러한 합격을 위조한다거나 합격을 사칭한 사실이 꽤 많다? 드문 사실이 아니라는 말씀인가요?

    ◆ 이주민> 제가 학교를 다녔을 당시에도 하버드 학생인 것처럼 수업도 듣고, 심지어는 학교를 1년 이상 다니면서 학생회 임원까지 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 박재홍> 학교를 다니면서 학생회 임원까지 해요?

    ◆ 이주민> 예.

    ◇ 박재홍> 그러면 그런 학생이 한국 학생이었습니까? 아니면 다른 나라 학생이었어요?

    ◆ 이주민> 미국인이었습니다.

    ◇ 박재홍> 하버드 학부 안에서도 그런 사건이 종종 있었기 때문에 크게 놀랄 일은 아니었다는 말씀인데요. 그러면 몇 가지 의혹을 짚어봐야 될 것 같은데요. 우선 하버드 대학을 포함해서 다른 대학교도 동시 입학하는 경우가 있습니까? 이주민 씨도 학부를 졸업하셨으니까 아실 것 같은데요.

    ◆ 이주민> 동시에 합격하는 경우는 많지만, 입학하기 전부터 2년씩 절반씩 나눠서 다니겠다는 경우는.. 글쎄요.. 아예 없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없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최소한 하버드 대학 과정 안에서는 그런 커리큘럼이 전혀 없는 거죠?

    ◆ 이주민> 네. 공식적으로 전해지는 과정이나 제가 아는 한도 내에는 없는 걸로 알고 있고요. 하버드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에서도 이런 경우는 굉장히 드물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래도 대학원 과정 같은 경우는 예를 들면 1년은 하버드에서 다니고 또 1년은 MIT에서 다니면서 동시에 석사학위를 받는 과정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제 말은 학교끼리 합의를 하면 그렇게 동시에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과정이 가능은 한 것이 아닌가요?

    ◆ 이주민> 대학원 같은 경우에는 그런 과정이 가능은 할 것 같은데, 대학원도 흔한 경우는 아니고요. 학부에서 될지는.. 적어도 제 상식으로는 약간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 박재홍> 하버드 학부 수준에서는 전혀 불가능한 과정이다?

    ◆ 이주민> 뭐, 하버드 학부로 입학한 다음에 예를 들어서 2년을 다니고 그런 다음에 다른 학부로 편입하는 경우는 더러 있는데 이걸 상호 합의하에 학교들끼리 미리 정해 놓고 이렇게 하는 건 저는 들은 바가 없습니다.

    ◇ 박재홍> 그래서 김정윤 양 같은 경우에는 국내 언론에서 정말 크게 기사화가 됐잖아요. 그래서 입학 전부터 엄청난 성과를 낸 신입생이 온다는 소문이 났을 텐데. 그러면 한인 학생들 사이에서도 이 소문을 들으신 분도 있을 거 아니에요? 어떤 반응들이 있었나요?

    ◆ 이주민> 제가 처음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자랑스러운 뉴스라고 굉장히 좋아하고 이걸 페이스북이나 SNS서비스에서 공유한 친구들도 많이 있었고요. 저희가 이 친구를 개인적으로는 몰랐지만 지금 하버드 학부에 다니는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가짜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래도 너무 상상할 수 없는 과정이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좀 ‘이게 가능한가?’ 하면서 의심하시는 분은 없었어요?

    ◆ 이주민> 저도 관련 문서를 보고 난 다음에 이게 확실히 의아하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그 전에는 특별히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 박재홍> 문서를 보시니까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부분이었나요?

    ◆ 이주민> 하버드대 수학과의 조셉 해리스 (Joseph D. Harris) 교수님이라는 분이 쓰셨다는 편지 같은 경우에도 문법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지만 교수님이 쓰셨다고 보기에는 약간 문체가 맞지 않는 것 같고요. 합격통지서들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문법적으로는 큰 문제는 없고 형식도 맞기는 하지만 문체가 합격통지서 예상과는 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어떤 부분이 달랐나요?

    ◆ 이주민> 예를 들어 ‘하버드에 합격한 모든 학생이 굉장히 특별하지만 당신은 조금 더 특별하다고 들었다’라고 적힌 내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입학하기 전부터 이런 이야기를 대놓고 학생에게 ‘당신이 좀 더 특별하다’는 얘기를 공식적인 문서에서 하지는 않을 것 같고요. 굉장히 부자연스럽기는 합니다.

    ◇ 박재홍> 부자연스러운 상황은 확실했다는 말씀이시고요. 그리고 김정윤 양 가족들의 주장은 김정윤 양이 ‘이미 학생증도 받았다. 그리고 오리엔테이션도 참석했고 그 현장에서 받았다’ 는 말도 했었는데요. 이게 가능한 얘기인가요?

    ◆ 이주민> 제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학생증을 학교를 시작하고 나서 받았는데요. 제가 학부를 다닌 게 거의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그때랑 다를 수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직도 그렇게 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인터뷰 서두에 과거에 하버드대에서 합격을 사칭했다거나 혹은 스스로 학교 생활을 하고 임원까지 했던 가짜 학생도 있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면 합격통지서 위조 같은 게 가능한 겁니까?

    ◆ 이주민> 하버드 학생증 같은 경우에는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학력인증 같은 글을 통해서 사진을 찍어서 하버드 합격통지서랑 학생증을 인증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가 마음먹고 위조를 했다고 하면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마음먹고 위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위조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 심지어 합격통지서 같은 것도 위조할 수 있다?

    ◆ 이주민> 어떻게 생겼는지 공개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쉽진 않겠지만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이 사건을 보시면서 많은 분들이 누가 과연 이런 일을 왜 저질렀을까, 이런 의문을 많이들 품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가능성을 제기하거든요. ‘입학브로커들이 가족들도 모르게 사기범행을 저지를 수도 있었다.’ 이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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