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미라 유적지 (사진=플리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시리아 팔미라 고대유적지 인근에서 유적 2곳을 파괴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시리아 유물·박물관부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IS가 팔미라 인근에 위치한 이슬람 영묘 2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파괴된 영묘 중 하나는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의 사촌인 이맘 알리의 후손 무함마드 빈 알리의 묘로, 팔미라에서 북쪽으로 4㎞ 떨어진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다.
파괴된 또다른 묘는 팔미라 유적지에서 500m 떨어진 오아시스에 위치한 수피교 학자 아부 바하에딘의 영묘다.
시리아의 문화재 담당 고위 관리는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의 점령지에서 100∼200년 전의 영묘 최소 50기를 파괴했다고 밝히고 "IS는 이 영묘들을 자신들의 믿음에 반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IS는 팔미라를 장악한 후 유적 가운데 다신교와 관련된 조각상만 부수고 나머지는 보존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나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IS가 팔미라 유적지에 지뢰와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리아 사막에 있는 오아시스 도시 팔미라는 1세기부터 2세기까지 다양한 문명이 교차하면서, 건축양식이 페르시아와 그리스·로마의 영향을 모두 받아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아고라, 극장, 신전과 같은 공공건물과 거주민 구역, 공동묘지 등 고대 도시의 복합 단지가 잘 보존돼 있는 팔미라는 1980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