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로 인해 옥수수 농장에 물대기 작업을 하는 북한농민들(사진=노동신문)
북한 당국자가 유엔의 가뭄 공동조사단에 수질정화제와 수인성 질병 예방을 위한 의약품 지원을 요청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유엔 기구와 국제 협력기구, 민간단체로 구성된 공동조사단은 최근 북한의 가뭄 상황을 현지에서 직접 살펴본 후 작성한 보고서 초안에서 이같이 밝혔다.
공동조사단은 "지난 18개월 동안 지속된 이례적인 건조한 날씨로 마실 물이 부족한데다 수질도 나빠졌다"며, "수인성 질병이 특히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동조사단은 "북한 당국자들과의 면담에서 설사 증상을 보이는 주민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으며, 여성과 5살 미만 어린이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공동조사단은 "북한 당국이 가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했다"며, "이번 가뭄이 주민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가뭄으로 인한 곡물 피해와 관련해 조사단은 피해 지역에서 보리 등 이모작 수확량이 전년에 비해 40~50% 가량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가뭄이 계속될 경우 올 가을 쌀과 강냉이 수확량도 30~4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공동조사단은 "국제사회가 북한 당국과 협력해 이번 가뭄이 북한 여성과 어린이 등 취약계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확히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엔 기구와 국제 기구, 민간단체로 구성된 공동조사단은 지난 6월 10일 세 개 팀을 만들어 황해남북도의 가뭄 상황을 둘러봤다.
이번 조사에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와 식량농업기구(FAO), 유엔개발계획 (UNDP), 유엔인구기금( UNFPA),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식량계획(WFP), 세계보건기구(WHO) 가 참여했다.
또 프랑스 민간단체 프리미어 어전스와 트라이앵글 제너레이션 휴머니테어, 영국의 국제 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 스위스개발협력처(SDC)도 공동조사단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