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뜨겁다.
여권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려는 분위기지만, 야당은 '저지'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교수들의 '국정화 반대' 성명과 선언도 줄을 잇고 있다.
여권이 내세우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명분은 '자학과 부정의 역사관을 극복하고 미래세대에게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를 가르치자'는 것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도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고교는 학문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대학과 달리 '건전한 시민 양성'을 목표로 하는 공교육의 현장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초등학생들이 역사 교육 문제를 주제로 논쟁을 펼칠 예정이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디베이트코치협회' 주최로 오는 11월 14일 서울 한영외국어고등학교에서 열리는 '2015 서울시 청소년 독서디베이트 축제 한마당'이 초등학생 역사 교육 논쟁 무대다.
초등 부문 '디베이트(debate)' 논제가 바로 '초등학교에서는 자랑스런 역사만 가르쳐야 한다'이다.
'대한민국 문학상' 수상자인 제주 출신 소설가 현길언의 '그때 나는 열한 살이었다'가 논쟁의 소재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해방을 맞았고 그로부터 3년 뒤 4·3 사건을 겪는 열한 살 제주 소년 '세철'의 이야기를 담은 성장소설이다.
책을 읽은 초등학생들이 우리 현대사의 비극 가운데 하나인 제주 4·3 사건이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역사인지'를 둘러싸고 어떤 논쟁을 벌일지 주목된다.
항일민족시인 윤동주의 삶을 그린 안소영 작가의 장편소설 '시인 동주'를 바탕으로 '지식인은 정의로워야 한다'는 논제를 놓고 전개될 중등 부문 디베이트도 관심을 끈다.
2015 서울시 청소년 독서디베이트 축제 한마당 참가 신청서는 www.debatekorea.net(한국디베이트코치협회) '카페에서 알립니다'나 '공지사항'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작성한 신청서는 이메일(debatecoach@debatecoach.org)로 10월 31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신청서에는 각 부문 논제에 대한 찬성 또는 반대 논지를 작성하게 돼 있는데 이를 심사해 11월 14일 독서디베이트 축제 한마당에 참가할 부문별 12팀을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