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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는 보물, 신나게 '보물 찾기'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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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에이터'는 보물, 신나게 '보물 찾기' 중입니다"

    [크리에이터를 아시나요②] MCN 전문기업, 트레져헌터 송재룡 대표

    흔히 'BJ'로 불리던 개인 방송 진행자들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영상만을 만들어내는 '문제아'들이 아닌, '크리에이터'로 불리며 당당히 가치를 인정받는 추세다. MCN 등 관련 산업의 성장 속도도 매섭다. 진화한 1인 미디어 시장의 트렌드를 살펴보고,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B급콘텐츠? 문제아?…활짝 핀 '크리에이터' 시대
    ② "크리에이터는 보물, 신나게 '보물 찾기' 중입니다"
    ③ "'돌+아이' 같나요?" 그녀가 크리에이터로 사는 법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

     

    "크리에이터는 보물 같은 존재입니다. 전 '보물 찾기'를 하는 셈이죠."

    국내 MCN(멀티 채널 네트워크Multi Channel Network) 업계의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트레져헌터 송재룡(38) 대표의 말이다. 송 대표는 지난 2013년 CJ E&M 재직 당시 방송콘텐츠 부문 MCN사업팀장을 맡아 이 분야를 개척한 장본인이다.

    송 대표가 올 1월 국내 최초로 설립한 MCN전문 기업 트레져헌터는 영상 콘텐츠를 기획·제작·서비스하는 회사다. 10~20대 사이에서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중인 양띵, 악어, 잉여맨, 김이브 등 스타 크리에이터들이 이 회사에 속해있다.

    트레져헌터는 현재 50개가 넘는 채널과 약 1천1백만 명의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튜브에서만 매달 2억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지난 4월에는 뷰티 콘텐츠 플랫폼 '레페리'를 인수하는 등 점차 몸집을 불려 나가고 있다.

    최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사옥에서 송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 수준 높은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열정과 포부를 품고 있었다.

    ◇ "크리에이터가 빛나는 세상 만들 것…발전 가능성 무궁무진"

    서울 삼성동 인근 트레저헌터 사무실 건물 지하 2층에는 100평 규모의 스튜디오 시설이 갖춰져 있다.

     

    송 대표는 "크리에이터가 중심이 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CJ E&M에서 신규사업 개발 업무를 맡았을 때, '뭐가 좋을까' 고민하다 마주한 게 MCN이었어요. 이전부터 콘텐츠로 돈을 벌고, 선순환할 수 있는 구조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고, 길게 볼 때 사회적으로 의미도 있겠다 싶었죠."

    회사설립은 준비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했다.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뚝심 있게 유능한 인력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고 한다. "CJ E&M에서 일하던 핵심 멤버들을 데리고 나오지는 않았어요. 친정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다행히 2년 동안 여기저기 MCN에 대해 홍보를 하고 다닌 덕분에 좋은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됐죠."

    "1인 제작자 중심의 회사가 되려면, 크리에이터가 이사도 맡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송 대표의 철학. 실제로 스타 크리에이터 양띵은 트레져현터에서 기획이사를 맡고 있다.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에 옮기는 등 회사 운영 전반에 큰 도움이 주고 있다고 한다. "회사 보다 크리에이터가 더 빛나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돈이나 성공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라는 철학에 공감하는, 성실하고 강한의지를 가진 크리에이터분들을 우선적으로 영입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트레져헌터는 연예기획사와 비지니스 모델이 비슷하다. 이 때문에 '국내 MCN계의 SM엔터테인먼트'라고 불리기도 한다. "가수 아이유가 부자가 되면 결국 기획사인 로엔이 돈을 벌 듯이, 저희도 크리에이터들이 수익을 늘리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회사가 돈을 버는 구조죠. 장기적으로는 회사가 자체 수익을 늘려나가야 하고요."

    이를 위해 트레져헌터는 소속 크리에이터 전문 온라인 마켓인 '크리 마켓'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연예기획사가 아이돌 스타와 관련한 굿즈(goods) 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크리에이터의 이름이 적힌 노트, 볼펜, 모자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송 대표가 생각하는 MCN 시장의 미래는 밝다. "아직 개인 방송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는데, 인식이 많이 개선된 것 같아요. 단순히 'B급 콘텐츠'로 보는 게 아니라 다양성의 차이를 인정해주는 분위기랄까요. 예전에는 '먹방' 진행자라고 불렀다면, 이젠 '푸드 콘텐츠' 진행자라고 봐주는 것만 봐도 인식이 전환되고 있구나 하고 느끼죠."

    "'마이 리틀 텔레비전' 열풍도 긍정적이라고 봐요. 덕분에 유튜브, 아프리카TV에서 크리에이터들이 재미있게 방송을 하는구나 하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고요. 미디어가 내 손안에 있는 시대잖아요. 외로울 때 즐거움이 필요할 때 그에 맞은 콘텐츠를 공급해주는 게 크리에이터들인 거죠. 비슷한 취향을 가진 시청자들이 함께 모여 방송을 본다는 점에서 더 높은 호응을 얻는 것 같고요."

    ◇ "걸음마 단계…따뜻한 시선으로 봐달라"

    스타 크리에이터 '양띵'은 트레져헌터에서 기획이사를 맡고 있다.(자료사진)

     

    국내 MCN산업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송 대표 역시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다"고 인정한다. "초창기다 보니, 걱정되는 부분도 많습니다. 트레져헌터의 경우 창업 동기가 '크리에이터를 빛내주자'인데, 모든 MCN업체가 이러한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니니까요. 콘텐츠 퀄리티가 좋지 않을 수도 있고, 부정적 인식이 생기면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고요. 건강한 생태계가 하루 빨리 만들어져야겠죠."

    단순히 10~20대만의 문화가 아닌, 전 연령층이 즐기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도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지금은 10~20대 이른바 '영타킷' 중심이지만, 점차 연령층을 확대해나가는 게 중요하겠죠. 저희 회사의 경우도 김철민 씨처럼 40대 크리에이터도 계시고, MBC 기자 출신인 짱피디 님도 계세요. 향후 역사물이나 시사물 등 높은 연령층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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