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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가 범죄에 이용됐으니 돈 찾아 냉장고에 넣어두세요"

사건/사고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으니 돈 찾아 냉장고에 넣어두세요"

    절도형.대면접촉형 보이스피싱 급증

     

    지난해 9월24일에는 검찰 직원을 사칭한 범인이 이모(26여)씨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의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이용됐다, 돈을 찾아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맡기면 안전하다"고 속여 피해자 이씨와 직접 만나 은행에서 인출한 1억 900만원을 가로챘다.

    당시 범인은 피해자 이씨를 만나면서 금감원 사원증을 내밀고 위조한 계좌추적 자료까지 제시하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

    같은 해 10월에는 서울청 사이버수사대 직원을 사칭한 범인이 "보이스피싱에 당하지 않으려면 통장에 있는 돈을 모두 빼내 냉장고에 넣어두라"고 전화를 걸어 피해자를 속인 뒤 피해자의 집에 침입해 9000만원을 훔치는 사건도 발생했다.

    자금이체형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수법이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가로채거나 집안에 보관된 현금을 훔쳐가는 방식의 사기형으로 날로 진화하고 있다.

    경찰청은 이러한 '대면편취형'과 '절도형' 보이스피싱 피해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은 지난해 상반기 23건이었지만 하반기에 147건으로 6배 이상 급증했다.

    절도형 보이스피싱 역시 상반기 32건에서 하반기 94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대면편취형과 절도형 보이스피싱의 경우 전화로 자금이체를 요구하는 수법보다 피해액이 수천만원 이상이어서 더욱 심각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지난해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 사례 가운데 전통적인 수법인 '계좌이체형' 범죄가 72%로 여전히 가장 많았다.

    하지만 절도형과 대면접촉형 보이스피싱 사례도 날로 늘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32.1%, 30대 24.5%, 40대 14.9%, 50대 12.5%, 60대 8.8%, 70대 7.1% 등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70.1%, 남성이 29.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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