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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뜨나' 제주공항 2박 3일 "체류객은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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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뜨나' 제주공항 2박 3일 "체류객은 지쳤다"

    • 2016-01-25 07:08

    "활주로 제설하나?" 더딘 작업에 불만 고조…불편은 일부 개선

    제주공항에 체류중인 관광객들 (사진=연합뉴스)

     

    "이렇게 제주공항에서 오래 있을 줄 몰랐어요."

    제주공항에는 25일 2천명에 가까운 체류객이 긴 기다림의 밤을 보냈다.

    상당수 체류객이 활주로가 폐쇄된 첫날에 이어 2박3일 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쪽잠을 잤다.

    텐트나 비닐로 가려 잠을 청한 체류객들도 있었다.

    체류객들은 언제 다시 항공기가 뜰 수 있을지 모를 기약없는 기다림에 지쳤다.

    한파에 활주로 폐쇄 조치가 계속 길어질수록 초초함은 더해만 갔다.

    주말을 보내고 회사로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도 많아 활주로 제설작업이 빨리 진행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은 고조됐다.

    전날 늦은 오후부터 공항에 내려던 폭설도 점차 잦아들었다.

    한 체류객은 "활주로 폐쇄를 더 연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믿을 수 없었다. 활주로 제설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고 들었는데 활주로에 눈이 계속 쌓여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다른 체류객은 "다섯 살 된 어린 딸이 2박3일 공항 여객터미널에 누워 자야 했다"며 "안쓰럽고 미안하다"고 했다.

    제주공항의 항공편 운항이 이날 안으로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김모(43)씨는 "전날까지만 해도 오늘 아침이면 항공편 운항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활주 폐쇄를 11시간 더 늦춘다는 소식에 실망했지만 오늘 중이라도 정상화됐으면 한다"고 간절히 바랐다.

    제주도와 국토교통부, 한국공항공사, 도관광협회, 적십자사 등 많은 기관과 단체에서 나와 체류객들에 담요와 깔개, 생수 등을 제공하며 돌봤다.

    도는 제주공항 국내선에 외국어 통역요원을 비롯한 직원 12명을 배치, 체류객들에게 호텔·민박 등 숙박시설과 식당·찜질방·사우나 등 임시 거처할 장소를 안내했다. 간식 등도 무료로 나눠줬다.

    첫날 담요도 없이 종이상자나 신문을 깔고 잤던 모습과 비교하면 불편 사항이 많이 개선됐다. 경찰과 소방도 안전 대책을 보다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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