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사진=자료사진)
북한이 이르면 1주일 안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28일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미국이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우리 국방부는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고, 이르면 1주일 이내에 발사할 것이라는 일본 교도통신 보도에 대해 "정보 사안이라 공개할 수 없다"며 "북한의 다양한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4차 핵실험 이후 장거리 미사일을 기습 발사할 수 있는 준비를 거의 마친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 당국의 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은 지난해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발사대 증축 공사를 완료한 이후 언제라도 기습 발사할 수 있는 상태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장거리미사일 발사장의 발사대를 67m로 증축하는 공사를 끝낸 상황이다.
정부당국 소식통은 "미사일 발사장의 시설이 대부분 자동화돼 있고 3단 로켓 추진체를 발사장에서 조립하도록 대형 조립동도 갖췄다"면서 "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 2개의 자동 레일을 깔아 로켓 추진체를 발사대까지 자동으로 신속히 이동하도록 발사장을 현대화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증축 공사가 끝난 대형 발사대에 지난해 가림막을 설치했다. 조립동에서 로켓 추진체를 자동으로 옮겨 미국의 첩보위성을 따돌리고 기습적으로 발사대에 장착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동창리 역에서 발사장까지는 철도가 있고, 현재 동창리역에서 발사장 방향의 철로 위에는 50여m의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평양 산음동의 미사일 공장에서 만든 로켓 추진체를 철도를 이용해 동창리역까지 이송해 하역하는데 이 작업을 숨기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2012년 12월 사실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추진체인 길이 30m의 3단 은하-3호 장거리 로켓을 발사해 1·2단을 정상 분리한 뒤 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물체를 우주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증축한 발사대의 높이를 볼때 북한이 이번에는 은하-3호보다 길이나 추진력이 큰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은하-3호 장거리 로켓(ICBM)에 고폭탄이나 핵탄두를 장착하는 기술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발사된 ICBM이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필요한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 미사일 발사 준비 보도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고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미 국방부는 27일(현지시간) 언론 논평을 통해 "북한에 대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행동이나 언급을 자제하고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이행하는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논평은 다만 "정보 사안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미사일 발사설의 진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북한은 항상 도발적으로 행동한다"면서도 "관련 보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평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