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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戰 빛난 김무성 순발력, 朴대통령에 '잽' 계속 날릴까

국회/정당

    공천戰 빛난 김무성 순발력, 朴대통령에 '잽' 계속 날릴까

    국회선진화법·반(反)상향식 공천…'권력자' 구도에 가둔 기민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무대(김무성 대장)’의 뚝심이 친박(親朴·친박근혜)계와의 ‘공천전쟁’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4·13 총선 공천에서 상향식 경선 원칙을 관철한 데 이어, 최근 논란이 된 ‘권력자’ 발언으로 친박계에 ‘한방’을 먹이고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두들겨도 참고만 있던 예전 스탠스와 비교하면 확실히 변했다. 김 대표를 관찰해온 새누리당 의원들도 “무대가 변했다”는 반응이다.

    기조 변화의 배경에 김 대표 특유의 순발력이 발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선진화법에 대한 반대 기류와 친박계의 경선 반대 흐름을 ‘권력자’라는 공통 키워드로 교묘히 묶는 기지가 있었다.

    ◇ ‘권력자 VS 국민’ 구도, 친박계에 ‘한방’

    ‘권력자’ 발언은 돌출행동이라기보다 평소 소신을 굽히지 않고 드러낸 결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과의 전당대회 맞대결을 앞뒀던 2014년 6월에도 이미 ‘권력자’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국회선진화법을 들고 나왔을 때 상당수 의원이 ‘이거 말도 안 된다’고 반대가 많았다”며 “그런데 어떤 양반이 ‘찬성한다’고 하니까 싹 다 붙었다. 그래서 (법안이) 통과된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과거 발언 중 ‘어떤 양반’을 ‘권력자’로 치환하면 지난 26일 문제제기와 똑같아 진다. 당시 김 대표는 “그래서는 안 된다. 그리고 공천 문제, 정당개혁 문제를 꼭 (해결하겠다)”고도 공언했었다.

    권력자가 국민의 뜻을 거슬러 잘못된 법안의 처리를 주도하거나 공천에 있어 전횡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급조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여야 경색정국 때문에 국회선진화법의 문제점이 다시 부각되자, 때를 놓치지 않고 ‘권력자 대(對) 국민’ 구도를 다시 끄집어냈다. 이 구도는 국민에 선택권을 주는 상향식 공천의 명분을 강화하는 쪽으로 작동됐다.

    ◇ “소신 굽히지 않고 싸울 때 싸우는 점이 변화”

    가장 큰 변화는 “박 대통령을 겨냥하는 것이냐”는 친박계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가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자신에게 반박하려는 눈치가 보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먼저 고개 숙여 사과하곤 했다. 정권 초반 개헌 발언이 역풍을 맞았을 때, 지난해 ‘유승민 파동’ 당시, 안심번호제도에 대한 비판이 나왔을 때 등 항상 먼저 굽힌 쪽은 김 대표 측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 27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서청원·김태호 등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집중포화를 가했지만 김 대표는 물러서지 않았다.

    이 같은 김 대표 스타일에 대해 한 측근 의원은 “치고 빠지는 식의 아웃복싱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가 처음에는 밀리는 듯 싸우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는 식으로 끈적끈적하게 상대방을 흔든다는 것이다.

    공천 룰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안심번호가 벽에 부딪혀 공천제도특별기구를 만들 때만 해도 계파 구성에서 비박계가 밀리는 듯 보였지만, ‘경선 원칙’ ‘일반국민 참여비율 확대’ 등 김 대표가 원하는 것 대부분이 관철됐다.

    한 비박계 의원은 “김 대표가 지금까지 자신의 뒤를 따른 동료의원들의 기대를 주로 저버려 왔던 게 사실이지만, 최근엔 신뢰를 많이 회복하는 단계까지 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 朴과 당분간 대립 피할 듯...“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案 수용 가능”

    하지만 더 이상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모습은 피하려 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박 대통령이 아직 30%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김 대표는 10%대로 주저앉았다. 김 대표가 총선과 대선을 자신의 ‘얼굴’만으로 치르기는 어렵다.

    때문에 김 대표의 측근 인사는 30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럴 이유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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