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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반

    "트럼프? 샌더스? 韓에는 별 영향 없을 것"

    (사진=버니 샌더스 페이스북 캡처)

     

    - 미국의 후대선보경선, 대단히 독특
    - 아이오와주 경선, 후보 추려내는 기능
    - 존 케리, 오바마는 아이오와서 1등
    - 샌더스, 중산층 증세도 필요하다고 주장
    - 트럼프, 종잡을 수 없는 사람
    - 트럼프, 말실수 해도 지지율에 영향 없어
    - 공화당이 트럼프 어떻게 다독일지 관전포인트
    - 샌더스도 적극적인 외교정책 반대하는 입장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2월 1일 (월)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서정건 교수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 정관용> 오늘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해서 공부 좀 하겠습니다. 미국 현지 시각으로 2월 1일 한국 시간으로는 내일 오전 10시부터 미국 대선 경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 아이오와 주당원대회가 열립니다. 이제 11월 8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니까 본격적인 시작이다. 너무 오래 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긴 하는데요. 공부를 위해서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서정건 교수님을 모셨습니다. 서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서정건>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아이오와 코커스? 이게 뭐예요?

    ◆ 서정건> 방금 말씀하신 대로 미국은 올해 11월 8일날 대선이 있는데요. 그 대선에 나갈 후보를 각 당이 선출하는 절차를 거치게 되죠. 그런데 50개 주를 돌면서 각 주에서 경선을 하게 되는데.

    ◇ 정관용> 공화당, 민주당 둘 다?

    ◆ 서정건> 네, 맞습니다. 공화당, 민주당 둘 다 그렇죠.

    ◇ 정관용> 똑같은 날 코커스를 해요?

    ◆ 서정건> 네, 같은 날 합니다. 그래서 올해는 보통은 아이오와에서 보통 1월 중순, 1월 말 정도에 해 왔었는데 20년 만에 처음으로 2월 달에 코커스를 하게 되는 경우라고 합니다.

    ◇ 정관용> 하긴 후보 경선이라고 치면 2월에 시작하는 게 그리 빠른 건 아니네요.

    ◆ 서정건> 그렇죠. 일단은.

    ◇ 정관용> 우리나라도 12월에 대선이면 한 4월, 이때쯤 하니까.

    ◆ 서정건> 그렇죠. 후보 지명 전당대회가 지금 7월 말에 양 당이 다 일정이 잡혀 있고요.

    ◇ 정관용> 네, 알겠습니다. 7월 말까지 아이오와주를 시작으로 50개 주를 돈다.

    ◆ 서정건> 네.

    ◇ 정관용> 그런데 공화, 민주 양 당이 같이 돈다?

    ◆ 서정건> 네.

    ◇ 정관용> 이건 역선택 방지하기 위해서 같은 날 하는 것이겠죠?

    ◆ 서정건> 역선택도 사실은 가능한 주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굉장히 복잡한 시스템인데 아이오와 같은 경우에는 코커스라고 그래서 당원들만 가서 자기 당, 그러니까 민주당 당원이면 민주당 가서 민주당 후보만 뽑는 것이고.

    ◇ 정관용> 코커스가 있고 프라이머리가 있죠?

    ◆ 서정건> 네. 코커스가 있고 프라이머리가 있죠. 그런데 프라이머리도 오픈 프라이머리가 있고 클로즈드 프라이머리라고 해서 오픈 프라이머리 같은 경우는 자기가 그날 어느 당 후보를 찍을지 그날 결정해서 가서 결정하는 거죠.

    ◇ 정관용> 가기만 하면 되는 거죠?

    ◆ 서정건> 네, 그런 경우에는 사실 역선택이라는 게 가능한데. 그렇게까지는 영향은 없다고 볼 수 있죠.

    ◇ 정관용> 오픈 프라이머리는 김무성 대표 덕분에 우리가 공부를 좀 했어요. 아무튼 그런 오픈 프라이머리도 있고 클로즈드 프라이머리는?

    ◆ 서정건> 클로즈드 프라이머리는 당원들만 오는 거죠. 당원들만 오는 건데.

    ◇ 정관용> 그럼 코커스랑 뭐가 달라요?

    ◆ 서정건> 코커스랑 차이점은 코커스는 굉장히 독특합니다. 코커스는 사실 내일, 2월 1일 미국 시간으로 아이오와는 중부니까, 중부 시간으로 저녁 7시에 시작을 합니다. 시작을 해서 사람들이 도서관이라든지 체육관이라든지 이런 데 소그룹으로 모여서.

    ◇ 정관용> 소그룹씩.

    ◆ 서정건> 거기에서 어떻게 하냐 하면 바로 투표로 하는 것이 아니고 각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후보 지지 발언을 합니다. 그리고 토론도 해요. 그래서 '이 후보는 이런 점이 좋다', '아, 그 후보는 이게 문제다' 이러면서 막 토론을 합니다. 그런 다음에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공개투표를 해요.

    ◇ 정관용> 공개투표요?

    ◆ 서정건> 네, 공개투표를 합니다.

    ◇ 정관용> 거수 이런 걸로?

    ◆ 서정건> 거수가 아니고 예를 들면 '이쪽 벽에는 힐러리 지지자들 쭉 서세요. 저쪽 벽에는 샌더스 지지자들 쭉 서세요' 해서 헤드카운트를, 사람 수를 셉니다. 공화당은 비밀투표로 하고요. 당마다 다르고 지역마다 다르고.

    ◇ 정관용> 잠깐만요. 그런데 도서관이나 체육관 이런 데에 소규모로 모여요?

    ◆ 서정건> 그러니까 지금 한 1,600군데 정도에서 나눠서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아이오와 인구가 한 300만명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 정관용> 아니, 어디 한 군데 체육관, 큰 체육관에 모여서 하는 것 아니고요?

    ◆ 서정건> 그렇게 안 합니다. 그렇게 안하고. 그렇게 하면 서로 토론하고 상대방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그런 시간적 여유와 공간적 그런 가능성이 없는 거죠. 그러니까 아이오와가 굉장히 독특한 것이 그래서 TV광고 몇 백만불 들여서 하는 TV광고보다는 아이오와의 주민들을 만나서 커피숍에서 만나고 가정집에 방문해서 만나고 하면서 후보들을 검증하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이 아이오와 코커스가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까, 아니면 시작이라는 의미를 갖습니까?

    ◆ 서정건> 그거에 대해서는 굉장히 논란이 있습니다. 논란이 있는데 아이오와가 미국 건국부터 처음 경선한 곳은 아니고요. 1972년 민주당, 1976년 공화당. 그 이후부터 이제 아이오와가 첫 번째 경선무대로 등장을 하는데요. 이게 중요해서 첫 번째라기보다 첫 번째라서 중요하다. 이런 평가들을 많이 하죠.

    ◇ 정관용> 혹시 아이오와에서 이긴 사람이 그 민주, 공화당 후보가 되더라, 이런 건 없어요?

    ◆ 서정건> 그러니까 그게 지금 제일 중요한 지표가 될 텐데 사실은 공화당 같은 경우에는 2008년에는 마이크 허커비라는 사람이 1등을 했고 2012년에는 릭 샌토럼이라는 사람이 승리했는데.

    ◇ 정관용> 다 우리가 모르는 사람인거 보니까.

    ◆ 서정건> 둘 다 후보가 아니죠.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서정건> 그런데 민주당 쪽에는 조금 잘 맞춥니다. 왜냐하면 2004년에 존 케리, 2008년에 오바마. 둘 다 아이오와에서 1등을 했죠. 그리고 후보가 됐고 케리는 부시한테 졌고 오바마는 2008년에 승리를 하죠.

    ◇ 정관용> 그 이전을 얘기 안 하시는 것 보니까 아이오와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민주당 주당원대회에서 이기는 후보가 역대 대선에서 몇 십 % 후보가 됐다. 이럴 만한 건 아니로군요?

    ◆ 서정건> 그렇죠. 그러니까 아이오와의 기능은요, 후보들을 추려내는 기능을 합니다.

    ◇ 정관용> 어쨌든 시작이라 중요하다.

    ◆ 서정건> 그렇죠. 시작이라 중요하다는 뜻이죠.

    ◇ 정관용> 이번 대선 사람들이 더 흥미를 느끼는 건 깜짝스타들이 나타나서 그런 것 아닙니까?

    ◆ 서정건> (웃음) 그렇긴 한데 사실 미국 대선이 역대 보면 늘 아웃사이더들, 또 못 듣던 사람들, 신예들 이런 사람들이 많이 등장을 해서 좀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있죠. 오바마도 사실 2008년에….

    ◇ 정관용> 깜짝스타죠.

    ◆ 서정건> 정치인이고.

    ◇ 정관용> 주목받는 신예들은 버니 샌더스, 도널드 트럼프. 한 명, 한 명 소개 좀 해 주세요.

    ◆ 서정건> 버니 샌더스는 미국 북동부 쪽에 있는 버몬트라고 하는 작은 주의 출신인데 거기서 시장을 했었고 연방하원의원을 오래 하다가 연방상원의원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35년 동안 무소속으로 있다가 굉장히 재밌는 게 무소속인데 어떻게 민주당 후보 경선대회에 나오느냐. 이런 논란이 있었죠. 있었는데 이 사람이 종지부를 찍은 게 작년 11월에 뉴햄프셔에서 민주당 당원 가입원서를 냅니다. 그래서 지금은 민주당이죠. 민주당원인데 그 동안 자기를 어떻게 소개를 해왔느냐면 Democratic Socialist라고 해서 사회민주주의자, 민주사회주의자 이런 정도로 해왔었어요. 그래서 이 사람이 지금 내세우는 것은 주립대학 무상교육 그다음에 미국 전국민들 의료보험 혜택, 그다음에 월스트리트 개혁.

    ◇ 정관용> 상당히 진보적이네요.

    ◆ 서정건> 굉장히 진보적이죠. 민주당 내에서도 굉장히 진보적이어서. 지지그룹이 흑인이나 라틴 이쪽보다는 민주당 내에서 백인 젊은층, 백인 지식인층 이쪽이 많이 있습니다.

    ◇ 정관용> 지금 버니 샌더스하고 힐러리 클린턴이 팽팽하죠?

    ◆ 서정건> 사실은 버니 샌더스가 작년 5월에 후보 나온다고 했을 때 사실 아무도 이렇게 팽팽할 거라고 예상을 못 했는데 힐러리 클린턴이 후보 출마 선언하고 처음에 잘 나가다가 이메일 게이트라는 것이 터져서. 안 그래도 힐러리나 클린턴 이쪽은 사람들이 진실성, 신뢰성에 문제가 있지 않냐라고 생각하던 차에 이메일 게이트라고 자기 집 지하에 자기 개인서버를 놓고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들을 따로 모아놓았다는 거죠. 그러니까 역시 힐러리는 못 믿을 사람 아니냐. 그러니까 대통령이 되려면 적어도 믿을 만 해야 되는데 문제 아니냐 하던 차에 샌더스가 굉장히 중산층에 호소할 수 있는 경제정책들을 들고 나오는 거죠.

    ◇ 정관용> 지금 여론조사 결과가 어때요?

    ◆ 서정건> 지금 아이오와 같은 경우는 굉장히 팽팽한 접전이라고 하고요. 뉴햄프셔, 2월 8일에 하는 뉴햄프셔에 가서는 오히려 지금 샌더스가 좀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는데 지금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힐러리가 좀 앞서고 있죠. 그런데 하여튼 샌더스 열풍은 굉장히, 열풍이 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이런 열풍은 앞으로도 9개월 정도 남았기 때문에 갈수록 커질까요, 죽을까요? 이게 답이에요, 사실.

    ◆ 서정건> 그렇죠. 그런데 사실 아이오와가 보면 여태까지는 여론조사를 가지고 한 거고 실제로 뚜껑을 여는 건 아이오와 주민들, 뉴햄프셔 주민들이 누구한테 기선을 제공할 것이냐의 문제인데. 샌더스가 생각보다 많은 표를 얻고 힐러리를 괴롭힌다. 이렇게 되면 정말 민주당 내에서 향후 대통령이 취해야 할 경제정책에 대한 굉장히 진지한 토론이 가능한 거죠. 힐러리는 굉장히 남편처럼 중도파고요. 자유무역 하는 사람이고 또 월스트리트하고 가까운 사람이에요.

    ◇ 정관용> 그렇죠.

    ◆ 서정건> 그래서 힐러리가 되면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샌더스는 큰 변화를 외치는 사람인데 이제 가장 큰 문제는 이 양반이 하는 모든 것에 들어가는 재원. 이것은 어떻게 충당할 것이냐.

    ◇ 정관용> 세금 증세하는 거죠.

    ◆ 서정건> 샌더스는 그래서 세금 증세하는데 기존 민주당원들은, 보통 후보들은 부자 증세만 얘기했는데 샌더스는 '중산층에게도 세금을 걷을 수밖에 없다' 굉장히 솔직하게 나와요. 그러다 보니까.

    ◇ 정관용> 세다.

    ◆ 서정건> 이 사람은 그게 먹힐 것이냐. 미국 국민들이 이걸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느냐. 약간 회의적입니다, 저는. 그래서 본선 혹은 프라이머리에서도 좀 쉽지 않지 않나. 그 세금 문제 때문에.

    ◇ 정관용> 그래요. 전국민 의료보험 같은 건 미국은 진짜 간절히 바라는 것 아닙니까, 국민들이?

    ◆ 서정건> 오바마 케어가 됐는데도 아직 그게 '싱글페이어'라고 해서 전국민한테 혜택이 돌아가지는 않거든요.

    ◇ 정관용> 턱도 없죠.

    ◆ 서정건> 사실 미국, 샌더스가 늘 하는 얘기가 그 얘기예요. 선진국들 중에 지금 전국민한테 의료보험 혜택을 못 주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

    ◇ 정관용> 미국밖에 없죠.

    ◆ 서정건> 미국밖에 없죠.

    ◇ 정관용> 그런데 그걸 간절히 바라는 바람 같은 게 잘 안 분다? 그러려면 세금 내라고 그러니까 싫어한다?

    ◆ 서정건> 네. 해결책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문제인데 세금 내는 건 정말 딱 질색이거든요.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 정관용> 알겠습니다. 어쨌든 주목받지 못했다가 이제 주목받는 위치까지 온 버니 샌더스인데. 아이오와주에서 깜짝 결과가 나오면 그 바람은 아주 커질 수도 있다.

    ◆ 서정건> 그렇죠.

    ◇ 정관용> 그런 의미에서 주목해야 되겠군요.

    ◆ 서정건> 그렇죠. 버몬트가 뉴햄프셔랑 또 가깝기 때문에 두번째 열리는 프라이머리, 뉴햄프셔에 가서 또 한번 잘 하면 사실은 알 수 없죠.

    ◇ 정관용> 알겠고요.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재미를 톡톡히 안겨주고 있죠?

    ◆ 서정건> 네. 트럼프 같은 경우에는 정말 참 어려운 후보입니다.

    ◇ 정관용> 좀 소개 해 주세요.

    ◆ 서정건> 저희 같이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트럼프는 종잡을 수 없는 후보인데. 사실 보통 후보로 나와서 실언을 한다든지 아니면 스캔들이 있다든지 굉장히 자금이 달린다든지 이러면 보통 낙마하거든요.

    ◇ 정관용> 떠나야 되는데.

    ◆ 서정건> 그런데 이 세 가지가 다 트럼프한테는 안 먹힙니다. 그러니까 2012년에 릭 페리라고 텍사스 주지사가 나와서 생방송 토론회 하다가 자기가 대통령 당선되면 없앨 세 가지 연방기구 중에 마지막 한 가지를 기억을 못 했어요. 사실 그럴 수 있잖아요. 기억이 순간 안 날 수 있으니까. 그런데 그다음 날 얼마 안 돼서 후보 사퇴할 수밖에 없었어요. '저 사람, 진짜 진지하게 후보냐. 정말 우리가 믿을 만큼 지적이냐' 이런 논란이 생겨서. 그런데 만일에 트럼프 같은 경우에는 만일 세번째 연방 기관을 기억 못 한다 그러면 '아, 그건 제 웹페이지 찾아보세요' 하면 지지자들이 '와!' 막 할 거예요. 그러니까 이 사람은 통하는 게 없습니다. 사실. 내용은 별로 없어요.

    ◇ 정관용> 경력부터 좀 소개해 주시면.

    ◆ 서정건> 이 사람이 부동산 재벌이라고 그래서 아시는 것처럼 부동산 가지고 굉장히 크게 돈을 번 사람이고. 부산에도 있고 여기 서울에도 트럼프 빌딩이라고 있더라고요. 그 사람 것인 것 같고. 그것과 동시에 TV쇼에 출연해서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많이 높였죠. 그리고 워낙 말을 쉽게 합니다. 말을 쉽게 하고 지금 미국 국민들이 굉장히 워싱턴 정치에 신물이 나 있는데 그런 불만들을 굉장히 자기 지지세력으로 결집하는 데 좀 탁월한 재주가 있죠. 그리고 굉장히 자기가 비즈니스맨이다 보니까 자기가 여론조사에서 1등 한다는 걸 어디 가든지 그 얘기를 꼭 해요. '내가 여론조사 1등이다' 사람들한테 굉장히 각인시키는 작업을 많이 하죠.

    ◇ 정관용> 그런데 말실수, 하여튼 숱하게 많았고.

    ◆ 서정건> 숱하게 많이 하죠. 막말도 많이 하고 말도 안 되는 얘기하고 무슬림 못 들어온다. 멕시코 정부로부터 국경 부담금 물게 하자. 북한 핵은 중국하고 우리가 무역하는데 거기에 압력 넣으면 중국이 움직일 것이다. 그러니까 이게 지금 아이오와가 굉장히 중요한 게 여론조사를 해 보면 트럼프가 1등으로 나오는데, 압도적 1등으로 나오죠. 그런데 정말 이게 표로 연결이 될 것이냐. 이게 굉장히 중요한 관건인데 그게 2월 1일 아이오와에서 뚜껑을 열어보면 될 겁니다. 그런데 사실 아이오와에서 1등 혹은 2등 할 거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굉장히 우리 같이 외국에서 볼 때는 황당한 사람인데.

    ◇ 정관용> 도널드 트럼프의 맞상대는?

    ◆ 서정건> 지금 테드 크루즈라고 하는 텍사스 연방상원의원이 있죠. 이 사람도 굉장한 강경보수이고. 티파티에서 굉장히 미는 그런 사람이고요.

    ◇ 정관용> 티파티가 뭐죠?

    ◆ 서정건> 티파티가 2010년 중간선거에서 나왔던 그룹인데요. 오바마가 워낙 경기회복이나 오바마케어 때문에 돈을 막 쓰니까 공화당 지지자들 중에 일부가 절대 안 된다 해서 재정균형 이런 게 중요하다 그래서 풀뿌리 보수시민운동 같은 거죠. 그러니까 기존에 공화당을 못 믿겠다. 그래서 공화당보다 더 강경합니다.

    ◇ 정관용> 강경보수의 공화당 개혁 시민운동.

    ◆ 서정건> 그런 셈이죠. 2010년부터 시작했고요.

    ◇ 정관용> 그쪽 대표인 테드 크루즈. 종잡을 수 없는 도널드 트럼프.

    ◆ 서정건> 네, 그리고 한 명 더는 마크 루비오라고 플로리다 연방상원의원이 있는데 이 양반이 이제 사실 어떻게 보면 공화당 주류세력이 그나마 좀 밀 수 있는 후보인데 지금 현재는 3등입니다. 그래서 아이오와에서 만일에 루비오 서프라이즈가 있다. 그러면 사실은 테드 크루즈가 빠지고 트럼프의 맞상대로 루비오를 굉장히 밀어줄 가능성이 있어요.

    ◇ 정관용>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점칩니까?

    ◆ 서정건> 그러니까 사실 이게 지금 어려운 질문이지만 초반 판세가 굉장히 중요하죠. 그러니까 지금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니아, 네바다 간 다음에는 3월 1일날 Super Tuesday라고 그래서 한 열 몇 개 주가 동시에 선거를 합니다. 그런데 거기서도 만일 트럼프가 잘 한다. 그러면 문제가 뭐냐 하면 승자독식이 아니고 공화당이 2008년 민주당 흥행을 보고 공화당의 룰을 바꿨어요. 그래서 예를 들면 아이오와에서 트럼프가 40% 받고 예를 들면 테드 크루즈가 60%를 받았다. 그러면 표를 나눕니다. 지금 하는 것은 뭐냐 하면 7월달 클리블랜드에서 할 후보지명대회에 파견되는 대의원을 지금 선출하게 되는 거거든요.

    ◇ 정관용> 각 주별.

    ◆ 서정건> 주별 대의원을 나눠먹는 거예요. 성적에 따라서. 그런데 예를 들면 아이오와에 30명이 배정돼 있다. 그러면 1등이 30명을 다 가져가는 구조가 아니고 공화당이 그 룰을 바꿨어요. 2012년부터.

    ◇ 정관용> 민주당도 똑같아요?

    ◆ 서정건> 민주당도 나눠먹습니다. 민주당도 나눠먹어요. 그래서 이게 어떻게 보면 트럼프 같은 경우에 0점 이런 게 아니고 10%, 20%가 아니고 40%, 30%로 진다. 그러면 계속 가는 거죠. 그러면 계속 결판이 안 나고 표가 누적되면서 후보로 등장하는 사람은 안 나타나고 그게 2012년 사실 밋 롬니 상황이었죠. 그래서 롬니가 계속 후보로 결정을 못 짓고 계속 공격받고 하면서 본선 경쟁력이 굉장히 약해졌죠. 그래서 트럼프가 될 가능성은 아이오와, 뉴햄프셔, 지나가서 사우스캐롤라니아로 가는 건데 만일에 거기에서 1등, 2등 계속 하면 막을 방법이 없는 거죠, 사실.

    ◇ 정관용> 그런데 민주, 공화당의 후보 뽑는 방식은 대의원들의 숫자를 득표한 만큼 나눠 갖는다. 그런데 진짜 미국 대통령선거는 그렇게 안 하잖아요.

    ◆ 서정건> 그렇게 안 하죠.

    ◇ 정관용> 그건 주별로 독식하잖아요.

    ◆ 서정건> 주별로 독식하죠. 맞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서정건> 네.

    ◇ 정관용> 그런데 민주, 공화당도 옛날에는 주별 독식했었는데 바꿨지 않습니까?

    ◆ 서정건> 네, 그렇죠.

    ◇ 정관용> 미국 대선도 바꿔야 되는 거 아니에요?

    ◆ 서정건> 미국 대선도 바꿔야 하는데요.

    ◇ 정관용> 그 독식방식 참 이상한 방식이거든요.

    ◆ 서정건> 굉장히 이상한 방식이죠. 사실 예를 들어서 텍사스에서 보수 유권자 한 명 나오고 진보 유권자가 아무도 안 나왔다. 그래서 1:0으로 공화당 후보가 이겼다. 그래도 텍사스에 할당돼 있는 Electoral College라고 하는 선거인단. 그걸 몽땅 다 가져가죠. 그러니까 투표율도 굉장히 떨어뜨리는 제도이고 굉장히 비합리적인, 불합리적인 제도인데.

    ◇ 정관용> 그런데 바꾸겠다는 말은 아직 안 나와요?

    ◆ 서정건> 바꿔야 된다는 말이 언제 나오느냐면 선거 직전까지 계속 나옵니다. 선거 끝나고 나면 쏙 들어가요.

    ◇ 정관용> (웃음)

    ◆ 서정건> 그러니까 이게.

    ◇ 정관용> 다음에 보자, 이거예요?

    ◆ 서정건> 선거제도를 바꾸는 건 굉장히 선거 전에 미리미리 바꿔야 하는데 그때는 선거 이기느라고 바쁘고. 선거 끝나고 나면 아무도 관심이 없고 이렇게 되죠.

    ◇ 정관용> 오늘 서 교수님 모시고 우리 청취자분들, 워낙 미국 대선이 복잡하기 때문에. 그래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려고 하긴 했는데. 아마 들으시는 청취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뭔 소리야?'. 우리처럼 그냥 한날한시에 쫙 모여서 투표해서 뽑는 그런 방식이 아니잖아요, 미국 대통령선거는. 주별로 돌아가면서 당 후보를 뽑듯이 당 후보가 결정돼도 또 주별로 돌아가면서 선거인단을 누가 독식하느냐. 이런 걸 따로 따로 하죠?

    ◆ 서정건> 주마다 다르고요, 당마다 다르고요. 다 다릅니다. 굉장히 복잡합니다.

    ◇ 정관용> 그 복잡한 대선이 이제 우리 시각으로 화요일 오전 10시 본격 스타트한다?

    ◆ 서정건> 맞습니다.

    ◇ 정관용> 어느 사람이 되면, 누가 되면 우리나라에 유리해요?

    ◆ 서정건> 아, 글쎄요. 그건 쉽게 드릴 말씀은 아닌데. 우리나라에 유리한, 글쎄요. 이런 말씀 드리기는 좀 그렇지만 큰 영향 없다. 누가 돼도. 그런데 샌더스 같은 경우에는 레짐체인지라고 그래서 적극적인 외교정책을 반대하는 입장이거든요. 그러니까 물론 차기 정부에서 북한 정책이 좀 바뀔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그런데 힐러리 같은 경우에는 크게 안 바뀔 것이고. 샌더스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나 몰라라 할 수도 있고요. 그러니까 공화당 후보가 되면, 예를 들면 루비오 같은 경우에는 얼마 전에도 한국 왔다갔었어요. 그런데 사실 공화당도….

    ◇ 정관용> 도널드 트럼프가 되면 골치 아프잖아요.

    ◆ 서정건> 아, 트럼프가 되면. 그런데 트럼프도 워낙 하는 말들이 내용이 없는 말들이기 때문에. 트럼프가 후보가 되면 공화당이 트럼프를 어떻게 잘 다독거릴지 그게 사실 관전 포인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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