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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백골사건 이웃 "그집, 새벽마다 환풍기 돌아"

사건/사고

    부천 백골사건 이웃 "그집, 새벽마다 환풍기 돌아"

    - 목사 아버지, 이중적 성격 지녀
    - 학교, 경찰 모두 대처 미흡
    - 전수조사 없었으면 발견조차 어려웠다
    - 재혼 과정 중 전처 자녀들과 갈등
    - 친모 사망 후 가족 해체 이르렀을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변이철 (CBS 기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또다시 끔찍한 패륜 범죄가 발생했습니다. 아버지가 13살, 중학교 1학년 딸을 5시간 동안 폭행해서 숨지게 하고. 그 시신을 11개월 동안 자신의 집에 방치해오다가 이번에 적발이 된 겁니다. 자세한 내용, 경기도 부천 사건 현장에 나가 있는 변이철 기자부터 연결을 해보죠.
    변이철 기자!

    ◆ 변이철> 네, 부천 소사경찰서에 나와 있습니다.

    ◇ 김현정> 11개월이나 학교에도 경찰에도 아이가 가출했다고 속이고 감쪽같이 지내온 건데 어떻게 세상에 드러난 거죠?

    ◆ 변이철> 친구의 제보가 결정적인 단서가 됐는데요.

    ◇ 김현정> 아이 친구요?

    ◆ 변이철> 그렇습니다. 숨지기 이틀 전에 숨진 C양은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한테 많이 맞았다, 그리고 그 친구는 숨진 C양의 몸에서 멍자국을 발견했거든요. 그래서 면담 과정에서 이러한 내용들을 경찰에 제보를 했고 경찰이 부모를 용의선상에 올리고 수사에 본격 착수를 한 겁니다. 그리고 어제 아버지 자택을 압수수색해서 작은방에서 숨진 C양의 시신을 찾아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처음에 실종 신고를 한 건 이미 11개월 전인데. 그동안은 별로 비중을 두고 수사를 안 하다가 이번에 장기결석자들 전수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여기도 주목을 받게 된 거고. 그 과정에서 친구 조사하고 이렇게 온 거군요?

    ◆ 변이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 흐름으로. 지금 이웃 주민들이 상당히 충격에 빠져있을 것 같은데, 현장 둘러보셨어요?

    ◆ 변이철> 저희 수습 기자들도 지금 현장에서 열심히 취재를 하고 있는데요, 같이. 최근 부천 지역에서는 초등학생 시신 훼손사건이 발생해 가지고 많이 놀랐었거든요, 주민들이. 그런데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해서 주민들은 많이 충격에 빠져 있는 상황입니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그 숨진 C양의 부모는 사이가 매우 좋았다,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그럼에도 자녀들은 모두 집 밖으로 내보내서 생활하게 하고. 또 막내딸을 폭행해서 숨지게 하고 시신을 장기간 방치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많이 놀라고 분노하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 김현정> 11개월 동안 시신을 집에 방치했는데 이웃주민들은 눈치를 못 챘답니까?

    ◆ 변이철> 예. 이웃주민들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고요. 다만 그 일부 주민들은 새벽 시간에 환풍기가 도는 모습들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라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 악취를 낮시간이 아닌 새벽시간에 환풍기를 돌려서 아버지가 밖으로 공기를 뺀 것이 아닌가라는 그런 추측을 하는 주민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을 듣겠습니다. 변이철 기자 고맙습니다.

    ◆ 변이철>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부천 사건 현장, 경찰서에 나가 있는 변이철 기자를 먼저 연결해 봤습니다. 추가 소식은 들어오는 대로 더 듣기로 하고요. 사건 개요를 듣고 나니까 참 여러 가지로 이해 안 가는 부분이 더 많아집니다. 전문가 연결해 보죠.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이 교수님.

    ◇ 김현정> 안녕하세요. 참 부천의 아들시신 훼손사건 잊혀지기도 전에 이게 또 무슨 일입니까? 교수님도 충격 많이 받으셨죠?

    ◆ 이수정> 네.

    ◇ 김현정> 의혹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우선 아이가 가출을 했다는 이유로 5시간 동안 폭행을 했어요. 그리고 몇 시간 후에 보니까 아이가 숨져 있었어요. 그런데 이걸 신고하지 않고 방에 방치를 했단 말이죠. 이거 보면 정상이 아닌데. 그런데 또 이 아버지의 면면을 보니까 어떤 사람이냐 하면 우리나라에서 신학대학을 나오고 독일에서 박사 학위를 따고 현재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강사였습니다. 그것도 학생들에게 인기가 꽤 좋은 강사. 즉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했다는 거예요.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됩니까?

    ◆ 이수정> 상당히 이중적인 성격이다라고 밖엔 말할 수 없을 것 같고요.

    ◇ 김현정> 이중적인 성격의 소유자?

    ◆ 이수정> 네.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폭력, 나머지 아이들, 큰아이는 가출한 상태이기 때문에 자녀에 대한 폭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이 되고요.

    ◇ 김현정> 다른 아이들에 대해서도?

    ◆ 이수정> 네. 그리고 그날 사건 당일 날만 발생한 사건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마 그 정도로 심각하게 폭행을 해도 사망에 이르거나 할 것을 예상하고 고의적으로 폭행하거나 이렇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 같은 경우엔.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아이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때린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상습적으로 폭행이 있었기 때문에 이 정도야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했을 거라는 거예요?

    ◆ 이수정> 그렇죠. 낮시간 동안 폭행이 이뤄졌거든요. 그래서 이제 그렇게 하고 본인은 뭐 본인의 볼일을 보고 아이는 방에서 조용하게 있으니까 별일 없이 또 좀 지나면 괜찮겠거니 이렇게 생각을 하고 안일하게 대응을 하고는 아마 사망을 확인하는데, 그것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좀 걸리면서 시신을 유기할 시점을 놓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런 이후에는 시신이 마치 집에 없는 것처럼 그냥 문을 닫아놓고 이제 주로 생활을 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그런데 숨진 지 11개월 동안 그 집안에 담요 한 장 덮어놓고 방치를 했는데. 이게 이웃들이 그렇게 악취라든지 이런 걸 눈치를 못 챌 수가 있나요? 앞에서 환풍기 돌아가는 걸 본 적이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부천 백골 여중생 시신 사건 현장

     

    ◆ 이수정> 충분히 눈치를 챌 수밖에 없는 구조가 아닌가 싶은데요. 그러나 사실 폭행이 명확하게 명시적으로 비명을 지르거나 이렇게 해서 지속되는 게 아니니까. 아마 남의 집 일이라서 신경을 쓰지 않는 우리 문화의 관행 같은. 그래서 악취가 나지만 음식물 쓰레기 같은 걸 안 버렸나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그냥 주민들은 안일하게.

    ◇ 김현정> 무심하게.

    ◆ 이수정> 네. 무심하게 그냥 신고를 안 한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되네요.

    ◇ 김현정> 참, 학교에다가도 이 아버지가 신고를 했습니다. 애가 가출을 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 경찰에다가도 아이가 죽은 지 열흘 만에 실종신고를 냈다고 합니다. 그러면 실종신고를 내면 경찰이 수사를 하는 거죠?

    ◆ 이수정> 그렇죠. 그러니까 제일 큰 문제는 지금 학교에서 아이가 3월 17일경부터 학교를 안 나갔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이수정> 그런데도 이제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집에 방문을 안 했다 이게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아이가 가출했다가 집으로 다시 돌아간 다음에 아마도 하루, 이틀간에 폭행을 당하고 사망한 것 같은데. 문제는 결국 31일에 경찰에 가출신고를 했는데도 경찰이 이 아이를 실종신고를 냈는데 가출 정도로만 생각하고 수사를 제대로 안 해 가지고 결국엔 지금 아이가 발견될 기회를 놓친 거죠.

    ◇ 김현정> 바로 그 부분입니다, 바로 그 부분.

    ◆ 이수정> 집으로 찾아가겠다고 했더니 아버지가 직장에 그 시간대에 오면 자기를 만날 수 있으니 학교에서 그 얘기만 믿고 이제 집을 방문을 하지 않았다고 경찰이 그렇게 이제 시신을 발견하지 못한 경위를 설명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학교도 이제 경찰도 제대로 대응을 못하다 보니까 아이가 이런 지경에 놓인 것을 아무 데서도 발견하지 못한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 아이가 평소에도 가출을 하던 아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게 아닌가하고 경찰도 무심히 넘기고 한번도 11개월 동안 집에 방문 조사를 안 했다는 거죠.

    ◆ 이수정> 그렇죠.

    ◇ 김현정> 그 부분이 결정적인 문제가 있고. 이번에 장기결석생들 전수조사하지 않았으면 이게 지금 11개월이 아니라 11년 지나도 이대로 묻혀질 뻔했어요.

    ◆ 이수정> 네. 지금 부천에서 일어난 두 사건 모두 사실은 전수조사 안 했으면 사실은 발견하기 어려운 사건이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학교에서 장기결석자들에 대한 관리를 어떻게 해야 되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 경각심을 주는 또 다른 사건이다. 중학생도 초등학생과 다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의무교육기관에서는 아이들의 결석에 대한 여러 가지 관리, 감시를 사실은 명확히 해야한다라는 게 이제 문제이고요. 그리고 학교에서 경찰에다가 좀 일찍 신고를 했었으면 조금 더 경각심을 가지고 아이가 사라진 부분, 그리고 사라지기 직전에 친구들의 증인진술 같은 것도 있으니까 폭행의 흔적들을 사실 탐문수사를 학교에 가서 좀 했었으면, 경찰이. 금방 폭행이 있었다는 게 드러났을 텐데. 그걸 안 한 부분이 참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그 외에도 이제 미스터리들이 있습니다. 왜 부모 두 사람 멀쩡히 있는데 이모 집에 이 아이가 살았다고 하거든요. 왜 이모 집에 살았는지.

    ◆ 이수정> 그런데 얘가 부모가 재혼부모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재혼을 하는 과정 중에 이제 전처 자녀들과 갈등이 많이 있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는 아마도 이제 이 나머지 자녀들에게 진술을 받아봐야 알겠지만 이 아버지가 상당 부분 좀 가부장적인 면이 있는 아버지인 것으로 보이고 그래서 큰아이하고도 갈등이 아주 심해서 지금 이 아들도 부친하고 같이 살고 있지 않거든요.

    ◇ 김현정> 같이 사는 자녀가 없더라고요, 세 명 중에 아무도. 없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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