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마지막 5국 대국이 펼쳐지고 있는 15일 오후 서울 행당동 이세돌 바둑연구소에서 연구생들이 중계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황진환 기자)
현재 인공지능의 발전은 어디까지 도달했고, 기술력은 어느 정도 일까.
세기의 대결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결과는 4승 1패로 알파고의 승리.
이번 대회에서 알파고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두뇌를 능가할 정도로 진화했음을 입증했고, 인공지능의 시대가 성큼 도래했음을 보여준다.
◇ 알파고가 보여준 인공지능 시대인공지능(AI)은 인간이 과학기술로 만든 지능을 말한다.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인 것이다.
그동안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접한 인공지능이 진화해 인간과 바둑대결을 펼칠 수준까지 왔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인공지능 발전에 흥미로워하면서도 '인류가 기계에게 패배했다'는 사실에 두려움과 패배감까지 느끼고 있는 상황.
전기전자·재료과학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은 SCI(과학기술인용색인) 급 논문 50여 편을 발표한 맹성렬 우석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15일 "인공지능을 지닌 알파고는 미래 사회에서 전문가 영역에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그 진화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멋진 일"이라며 "법률가, 의사, 심리 상담가 등 충분히 대체 할 수 있는 사회가 왔다. 사실 그동안 전문가 영역라고 해서 특별한 게 아니라 여러 팩트를 놓고 전문가가 상식 안에서 판단하고 적용한 것이다. 인공지능의 진화를 살펴보면 충분히 수용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맹 교수는 "음성인식과 맞물리면 감정 노동자로 알려진 텔레마케터나 심리상담가 등도 커버가 가능하다. 학습도 가능하다. 웬만한 가정교사보다 잘 가르칠 수 있다. 한마디로 지식과 관련된 모든 노동은 인공지능이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은 우리 삶에서 다양한 분야로 활용 가능하다. 이번 대결처럼 장기나 바둑대결 외에 은행이나 보험회사에서 도입을 추진 중인 오퍼레이션 기능(인공지능이 음성을 인식하고 대화내용은 문자기반으로 기록), 딥러닝 기술과 이미지 인식 기능을 조합해 구급차와 배송트럭 같은 차종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동자 자동운전, 인터넷 검색엔진 등 다양하다.
그렇다고 인공지능의 진화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인간이 하던 일을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것은 불필요한 노동을 해결해서 좋기는 하지만 노동시장에서 인간이 설 자리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 역시 인공지능의 진화로 인한 일자리 상실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맹성렬 교수는 "1차 산업혁명이 일어났을 무렵 수많은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 사이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인공지능 시대가 오면 당장 사회적 문제로 일자리 상실 후유증이 닥칠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산업혁명 당시 일자리 상실 후유증을 대량생산 서비스 체제로 해결했지만 지금은 아무런 대비책이 없다. 안 그래도 로봇의 발달로 향후 일자리가 500만개 이상 감소 될 예정인 가운데 인공지능의 진화가 결코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며 "정부나 기업 등 사회적으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